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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씨는 친절하다. 왜냐하면 자기가 왜 감옥에 갔는지, 왜 복수를 하려하는지, 누구에게 복수를 할 것인지를 미리 다 알려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올드보이'('복수는 나의 것'은 아직 못봤다)보다 훨씬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채 꼬이고 꼬이고 계속 꼬이는 - 이런 것을 미스테리라고 부른다면 할 말 없지만 - 스토리는 쫌... 처음부터 금자씨는 복수를 계획하는 사람이고 그 밖의 다른 짜잔한 스토리의 앞단은 과감히 생략하는 센스가 맘에 든다. 박찬욱 감독 복수 3부작의 완결편이라고 하는데, 사실 금자씨의 복수는 복수라기 보다는 속죄에 가깝다. 복수를 하고 난 후에도 그녀의 영혼은 구원받지 못하는데 이것이야말로 복수의 허무성과 무력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이영애의 완벽한 그러나 과잉되지 않은 표정과 몸짓, 박찬욱 감독의 철저한 스타일링과 중간중간 양념처럼 가미되는 유머. 금자씨 뿐만 아니라 영애씨도 친절하고 찬욱씨도 너무나 친절하다. 감독 : 박찬욱 (2005) 배우 : 이영애, 최민식, 김시후, 김부선, 이승신 p.s. 집에 있다가 희원이 갑자기 삘 받아서 5분 전에 CGV 가서 자리가 딱 두 자리 남은 바람에, 따로 떨어져서 겨우 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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