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융드옥정 여사의 화법

호랭Horang 2008. 2. 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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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어머니, 융드옥정 여사를 아는가. 바로 이 분↓

사용자 삽입 이미지융드 김옥정 여사


김옥정 여사가 엄청 웃기다는 얘기를 그동안 많이 들어온 터라 기대가 컸는데, 지난 주 무한도전에서 융드옥정 여사의 얼굴을 처음 볼 수 있었다. 융드옥정 여사는 듣던 바대로 정말 유머가 넘치는 분이었다.

유머도 유머지만 융드옥정 여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그녀의 화법이었다. 당황하지 않으면서 자기 페이스대로 상황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여유, 웃기려고 노력하지만 망가지지 않는 한결같은 우아함,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흥분하지 않고 자기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잊어버리지 않는 침착함을 보고 나는 적잖이 놀랐다.

싸인을 하면서 시간을 오래 끄는 자신에게 하하가 짜증을 내자 여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상꼬맹이, 조금만 참아줘~ 인내가 필요하지." 더불어 옆에 서있는 다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쟤 좀 자제시켜 주세요."

그 밖에도 융드옥정 여사의 에피소드는 참으로 유쾌하다.
하하네가 독일에 있었을 때, 고추장 찌개가 먹고 싶었던 여사님이 뒷마당에 자란 버섯을 넣으려다 독버섯 같길래 하하 아버지께 하신 말씀 "여보~ 이거 독버섯 같은데 당신이 한 번 먹어볼래요?"




하하가 친구들이랑 집에서 진상떨며 놀아 여사님이 화를 내자 하하가 런닝 차림으로 이리저리 도망, 약오른 여사님 선택하신 방법 : 접시 위에 있던 배추김치 찢어서 상반신을 향해 던짐 "슈슉- 찰싹!"

또 한 번은 하하가 엄마가 속 썩이는 짓 해놓고 엄청 혼나고 잔뜩 주눅들어 있는데 "다신 안그러기 파티" 해주신 융드옥정.

도시락 반찬 맛 없다고 투정한 하하, 다음날 학교에서 도시락 뚜껑 열어보니 새우깡 한가득

유재석이 방송에서 하하를 '꼬마'라고 놀려 혹시 맘 상하지 않으셨냐는 질문에, 새해에는 꼬마보단 상꼬맹이라고 불러주는 게 어떨까요? 라고 제안, "꼬마라도 그 중 상류가 되어야 한다"며.

자기다운 언어를 잘 사용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더불어 그 말이 다른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가시같은 말이 아니라 상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말이라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바를 명확히 전달하면서도 상대를 불안하지 않게, 유쾌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융드옥정 그녀도 아마추어인지라 몇 번 카메라물(?)을 먹다보면 식상하게 변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참으로 유쾌하면서 우아하다.

융드옥정 여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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