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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느무느무 좋다. 햇볕은 따뜻,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살랑살랑... 참, 오늘은 "쓩쓩~"이었지만.
원래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제목은 강혜정과 타블로의 결혼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각한 것이었는데, 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 계속 미루고 있다가 오늘 딴 얘기와 버무려 걍 써버린다. (요즘 옴니버스형 포스팅이 계속되네. -.-;)
남의 커플들을 보면서 어울리네 안어울리네, 누가 아깝네 모자라네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오지랖이다. 그럼에도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 있다. 너무 행복해 보이는 나머지 '전에 만났던 사람과는 잘 안 어울렸던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예를 들면 위에서 이야기한 강혜정의 경우가 그렇다. 그녀의 옛날 남친도 참 매력있는 분이셨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왠지 그 분과 있을 때는 강양이 주눅들어 보이고 그늘져 보였던 것 같다. - 아님 말고... (-.-;) 쿨럭 - 그런데 타블로를 만나 같이 철없는 짓(???)을 하면서부터였던가 강양이 많이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얼마전 임신과 결혼을 발표하면서 타블로가 보여주었던 큰 사랑을 보니까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새삼스럽게 왜 갑자기 이 얘길 꺼내게 된거냐고...? 그건 오늘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 아픈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지. 오랜 연인이었던 김주혁과 김지수가 헤어졌다고 하는 뉴스 말이다. 물론 사랑은 변하는 것이고 모든 헤어짐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6년이란 긴 시간동안 쌓았던 많은 이야기들은, 어쩌면 평생을 두고 추억할만큼의 양일지도 모른다는 걸 두 사람은 알고 있을까? 그래서 그냥 맘이 아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인연이란 (어느 정도는) 타이밍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가보다 라는. 결혼을 생각하지 못할만큼 철없는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그렇게 오래 만난 연인이 헤어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인연이 아닌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인가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내가 천사표 순정을 갖고 있어서 커플들의 이별을 마음 아파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읽은 또 하나의 기사, "브래드 피트, 전처와의 비밀만남"을 보면서는 왠지 통쾌한 기분이랄까! 한 시대를 주름잡던 자타공인 짐승남인 브래드 피트라지만, 왠지 안젤리나 졸리 옆에만 서면 그는 작아보인다. 그녀의 아우라와 집안을 가득 채운 아이들에게 질려버린 걸까. 전처가 잘해줄땐 그 고마움을 몰랐겠지, 에라이 나쁜 놈아. 안젤리나 졸리를 특별히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오래 만난 사람들 사이에 끼어드는 애들은 주는 거 없이 밉상이다.
퇴근길에 이승철의 "사랑 참 어렵다♪"라는 노래를 들었다. 오늘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컨텐츠와의 접촉이 유난히 많았군. 흠. 이승철이 김정은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는 이 곡은 김정은이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지 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으나 내가 말릴 수 있는 일은 아닌 관계로다가...
노래를 듣다보니 작년에 이서진이랑 김정은이 헤어졌을 때가 생각이 난다. 이 커플은 나의 관심 밖이었기 때문에 위에 등장한 다른 연인들의 경우처럼 특별히 잘 어울린다거나 헤어져서 아쉽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었다. 다만 내가 그들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 즈음에 나도 실연의 아픔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아 헤어지는 게 나 혼자만은 아니구나, 라는 정말 어이없는 위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의 위로의 댓글이 마치 나에게 해주는 말인 것처럼(켁!) 고맙게 들렸었기 때문이다.
『힘내세요. 누구에게나 이별은 아픈 법이예요. 시간이 지나면 좋을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이서진이 '안녕'이라고 말했을 때 세상이 끝난게 아니라 시작입니다. 인연이 아니어서 이 정도 선에서 끝난 것이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는 법입니다.』
게 중엔 위와 같은 따뜻한 위로의 글 말고, (방송에서 눈물을 보인 김정은에게) 정신이 쏙 들게하는 따끔한 충고도 있었다.
『쿨하게 안되겠니? 순정어린 첫사랑도 아니고 나이도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좀 찌질해 보인다.』
ㅡ,.ㅡ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남들 연애 이야기에 너무 심하게 공감하는 것 같아서 살짝쿵 부끄럽다. 드라마 같은 것에 심하게 공감하기 시작하면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라던데, 난 괜찮아, 원래 젊었을 때부터 그런 거라구욧!
어쨌거나 사랑하기 좋은 계절,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된 김지수와 김주혁에게도 이 말을 전하고 싶다.
『힘내세요. 누구에게나 이별은 아픈 법이예요. 시간이 지나면 좋을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그러나 추억으로만 안고가고 싶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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