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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가족들끼리 차를 타고 가다가 예쁜 꽃이며 나무를 발견하면 엄마는 감탄사를 연발하시며 자꾸 나더러도 보라하셨다. 엄마가 말하기 전까지는 사실 내 눈엔 꽃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가 보라고 하고 난 다음에도 사실 나는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건성으로 대답하곤 했다. 그러면 엄마는 나에게 타박을 주었다. "너는 애가 어쩌면 그러냐.. -.-;" 요즘 운전을 하고 지나다니다가 개나리며, 목련, 벚꽃이 한창인 풍경을 발견할 때 마다 속도를 조금 줄이고 고개를 돌려 꽃이 사라질 때까지 눈길을 떼지 못하는 나를 본다. 주변의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나도 나이를 먹은겐가... 꽃은 그 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었다. 단지 달라진 것은 나. 내가 꽃을 쳐다본다는 것, 꽃의 아름다움을 알게된 것, 꽃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된 것. 이제 봄비가 한 번 내리고 나면 저 꽃잎들도 금방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나는 아쉬워하겠지.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더 많이 봐둘 걸, 진해나 윤중로까지는 아니더라도 학교라도 한 번 가봤을 걸, 사진이라도 한 장 근사하게 찍어놨을 걸. 꽃은 지금도 저 밖에 활짝 피어 있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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