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호호호2

호랭Horang 2006. 4. 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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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아줌마와 일촌이 되었다. ^^v

내가 강금실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녀는 제도권 안에 있지만, 무작정 기존의 것들과 타협하지는 않으며
자기의 기준과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남성형 조직에서 일해오면서 시시때때로 느끼는 건데, 
남자들이 만들어놓은 기존의 Rule안에 들어가서 내가 뭔가를 이루어내고자 한다는 걸 보여주려 할 때 
여자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사가 되어야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 사람들보다도 더 강하고, 더 터프하고, 더 씩씩하고, 더 거칠어야 
내가 상대를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 

하물며 정치판은 오죽할까. 
치마입은 람보같은 추미애님이며, 입에 가시를 물고다니는 전여옥님, 
아버지 그늘을 이용할뿐 자기 능력이 뭔지는 잘 내보이지 않는 (아니면 능력이 없어서일지도) 박근혜님에 이르기까지 
얼굴은 다르지만 그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 모습은 
그냥 기존의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Rule 안에서 싸울 뿐,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래서 강금실이 뭔가 다른 것을 보여줄 것 같다는 희망을 살짝 갖고 있다.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 또는 능력이 부족하여 실천하지 못하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는 것.
따뜻함도 카리스마가 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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