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난 줄거리
수학능력시험일 아침, 그녀는 수험장에 도착하여 자기 수험표가 없는 것을 알고 당황하는데...
======================================================================================================
한가지 신기한 건 다소 황당하긴 했으나, 전혀 당황되거나 떨리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었다.
역시 삶의 연륜(?)이란 무시할 수 없는 것인가...
물론 이것은 꼭 내공이 쌓여서라기 보다는 공부를 너무 안한 탓에 부담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럼 제 수험장이 어딘지 확인 좀 해 주시겠습니까?"
(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차분한 저 질문...)
장학사 선생님께서는 여기 저기 전화를 해보신다.
"어, 여보세요? 나 XXX인데, 수험번호 하나만 좀 확인해 줘.
여기 어떤 애가(-.-;) 왔는데, 어제 예비소집에 안나와서 수험표를 못 받았대."
그러더니 나의 수험장은 남수원 중학교라고 알려주신다.
알고보니 예비소집 장소와 수험장이 같다는 것은 재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한다. 아.. 非현역의 설움이여.
"어떻게 할 거야...에요?"
"예,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택시를 타고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빨리 가세요."
인사를 드리고 총총히 교실을 빠져 나왔다.
하나둘 교문을 들어서는 수험생들과 반대방향으로 가니 기분이 참~ 쪽팔렸다.
반대쪽으로 가는 나를 보시더니 교문 앞에 서 계시던 선생님 한분이(선생님처럼 보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부르신다.
"어디가, 시험 안 봐?"
내가 시험을 포기하는 줄 아셨던 모양이다. 당황하신 기색이 역력하다.
"(아..민망) 수험장을 잘못 찾아왔어요."
"뭐? 어딘데?"
"남수원 중학교요. 여기서 얼마나 걸려요?"
"글쎄... 지금 길이 많이 막힐 시간이어서 모르겠네. 빨리가, 빨리."
다시 교문을 빠져나왔을 때, 교문 양쪽에 2열 종대로 늘어서 있는 응원단들...
아까보다 교문 앞은 더욱 혼잡스러웠고, 꽹과리 소리와 노랫소리 또한 더욱 높아졌다. 매우 부담스러웠으나 어쩔 수 없었다.
잰 걸음으로 나와 두리번 거리면서 얼른 택시를 찾았다. 다행히 택시는 어렵지 않게 잡혔다.
"아저씨, 남수원 중학교요. 저 시험봐야 되니까 빨리 가주셔야 되는데... 시간 내에 갈 수 있을까요?"
"아이구~ 그래요? 어디 한 번 가봅시다."
택시는 빠르게 학교 앞을 떠났다.
07시 20분.
To be continued...
수학능력시험일 아침, 그녀는 수험장에 도착하여 자기 수험표가 없는 것을 알고 당황하는데...
======================================================================================================
한가지 신기한 건 다소 황당하긴 했으나, 전혀 당황되거나 떨리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었다.
역시 삶의 연륜(?)이란 무시할 수 없는 것인가...
물론 이것은 꼭 내공이 쌓여서라기 보다는 공부를 너무 안한 탓에 부담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럼 제 수험장이 어딘지 확인 좀 해 주시겠습니까?"
(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차분한 저 질문...)
장학사 선생님께서는 여기 저기 전화를 해보신다.
"어, 여보세요? 나 XXX인데, 수험번호 하나만 좀 확인해 줘.
여기 어떤 애가(-.-;) 왔는데, 어제 예비소집에 안나와서 수험표를 못 받았대."
그러더니 나의 수험장은 남수원 중학교라고 알려주신다.
알고보니 예비소집 장소와 수험장이 같다는 것은 재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한다. 아.. 非현역의 설움이여.
"어떻게 할 거야...에요?"
"예,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택시를 타고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빨리 가세요."
인사를 드리고 총총히 교실을 빠져 나왔다.
하나둘 교문을 들어서는 수험생들과 반대방향으로 가니 기분이 참~ 쪽팔렸다.
반대쪽으로 가는 나를 보시더니 교문 앞에 서 계시던 선생님 한분이(선생님처럼 보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부르신다.
"어디가, 시험 안 봐?"
내가 시험을 포기하는 줄 아셨던 모양이다. 당황하신 기색이 역력하다.
"(아..민망) 수험장을 잘못 찾아왔어요."
"뭐? 어딘데?"
"남수원 중학교요. 여기서 얼마나 걸려요?"
"글쎄... 지금 길이 많이 막힐 시간이어서 모르겠네. 빨리가, 빨리."
다시 교문을 빠져나왔을 때, 교문 양쪽에 2열 종대로 늘어서 있는 응원단들...
아까보다 교문 앞은 더욱 혼잡스러웠고, 꽹과리 소리와 노랫소리 또한 더욱 높아졌다. 매우 부담스러웠으나 어쩔 수 없었다.
잰 걸음으로 나와 두리번 거리면서 얼른 택시를 찾았다. 다행히 택시는 어렵지 않게 잡혔다.
"아저씨, 남수원 중학교요. 저 시험봐야 되니까 빨리 가주셔야 되는데... 시간 내에 갈 수 있을까요?"
"아이구~ 그래요? 어디 한 번 가봅시다."
택시는 빠르게 학교 앞을 떠났다.
07시 20분.
To be continued...
반응형
'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 (0) | 2006.01.23 |
---|---|
on your own shoes (0) | 2006.01.12 |
수능 - ③ (마지막회) (1) | 2005.12.04 |
수능 - ① (1) | 2005.11.23 |
보름달같은 행복 (1) | 2005.09.17 |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1) | 2005.08.02 |
퇴근대첩 - People Skill (2) | 2005.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