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영화] Love affair

호랭Horang 2004. 8. 1. 23:07
반응형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려운 것은
원하는 것을 얻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얻은 후에도 계속 그것을 원하는 일이다."


오랫만에 올리는 영화 후기다. 아우~ 즐거워 ^^ (자.. 먼저 volume up)

Love Affair는 고전적인 로맨틱 러브스토리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약혼자가 있는 두 남녀 마이크(워런비티)와 테리(아네트베닝)는 비행기 불시착으로 2박 3일을 섬에서 함께 보내고 난 뒤,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날 약속을 하지만 - 약속장소는 물론 로맨틱 드라마 속 고전 중의 고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 둘 중 하나가 사고를 당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서로를 그리워만 하다가,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 날 우연한 기회에 재회하게 되는 것. How classic!
어떻게 보면 정말 식상할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영화를 보는 중 식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사실 제목이랑 포스터만 보고 첨에는 엄청 야한 영화인 줄 알았다. ㅋㅋㅋ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 이 영화가 나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것은 나도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내가 잃어버린 것들과 내가 원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다 운명적인 것이다. 어떤 가사처럼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 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상대를 만난 것은 정말 감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엄청난 일이다. 그런데 그 감사할 일을, 그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작은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대방이 내민 손을 애써 무시해버린 옹졸함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다시 읽어보니 삼천포로 빠졌네. 근데 솔직히 워런비티보다는 피어스브로스넌(테리의 원래 애인 켄)이 백배 멋있는데, 역시 제 눈의 안경이란 옛말 틀린 것 없는 듯.


Who knows how long I've loved you,
You know I love you still.
Will I wait a lonely lifetime,
If you want me to, I will.

For if I ever saw you,
I didn't catch your name.
But it never really mattered,
I will always feel the same.

Love you forever and forever,
Love you with all my heart
Love you whenever we're together,
Love you when we're apart.

And when at last I find you,
Your song will fill the air.
Sing it loud so I can hear you,
Make it easy to be near you
For the things you do endear you to me,
You know I will,
I will.




며칠 전 버스를 탔는데 우연히 내 앞에 앉아있는 여자가
자기 핸드폰에 이 곡을 다운받아놓고 틀어놓고 가사를 보면서(요즘 핸펀은 그런 것도 다되나)
버스 안에서 조그맣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갑자기 생각나서...

한가지 빼먹었는데,
음악 넘넘 좋음. 역시 엔리오모리꼬네.



감독 : 글렌 골든 캐런 (1994)
주연 : 아네트 베닝, 워런 비티, 개리 샌들링, 케이트 캡쇼, 피어스 브로스넌, 캐서린 햅번



반응형

'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연인 (十面埋伏)  (0) 2004.09.20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0) 2004.09.16
[전시] 색채의 마술사 Chagall 展  (0) 2004.08.01
[영화] I, Robot  (0) 2004.08.01
[영화] Troy  (0) 2004.06.19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1) 2004.06.06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1) 200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