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뮤지컬] 맘마미아!

호랭Horang 2004. 4. 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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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뮤리엘의 웨딩'을 보면 못생긴 뮤리엘과 그녀의 친구(이름은 생각 안나는데 나중에 다리 다치게 되는 머리 짧은 사람)가 낯선 사람들 앞에서 아바의 곡(dancing queen과 waterloo)을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신이 난다.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있는 관객이었으면 일어나서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싶을 정도로. ^^

ABBA의 노래들은 친숙하고 흥겹다. 70년대에 만들어진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들어도 촌스럽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친화력있는 멜로디를 선택함으로써 일단 <맘마미아!>는 생소함에서 비롯되는 지루함이라는 뮤지컬이 가질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고 시작한 작품.

독립적이고 강한 어머니 도나와 그녀의 딸 소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삶의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잘 버무려낸 것 같다. 정말 신기한 것은 스토리가 ABBA의 곡들의 가사와 딱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놀라워라~ 특히 도나가 부르는 The winner takes it all은 감동...

도나와 그녀의 두 친구들의 공연(?)은 이 뮤지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아줌마의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하다. 가창력을 겸비한 능청스러운 그녀들의 연기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이 깔끔하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 아줌마들의 배우다운 카리스마에 비해 딸 소피(배해선)가 완전 평민이라는 것이다. 발성이며 연기력이며 외모며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 택시드리벌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그 땐 나름대로 역에 잘 어울렸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스케일이 큰 공연은 소화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소피의 약혼자 스카이(이건명)도 정말 별로다. -이건명은 옛날부터 별로 안좋았다. 생긴 것도 이상하고 너무 부자연스러워-  세 아줌마들이 너무 빛나서 다른 사람들이 위축되어 보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스캐스팅으로 공연의 분위기가 기대 이상만큼 뜨지 못했다.

이 공연을 보고 느낀 점은...
전수경(타냐 역)의 몸매를 보고 몸짱이 되어야겠다고 결심! ㅋㅋㅋ


2004. 4. 15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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