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영화] 플라이대디(Fly, Daddy, Fly)

호랭Horang 2007. 3. 1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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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처한 가족을 지키지 못한 소심한, 그러나 평범한 아버지 장가필(이문식).
"힘"을 기르기 위해 회사도 휴직하고 열아홉살 싸움 고수인 승석(이준기)의 제자가 된다.

훈련 도중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의 즐거움도 좋았고,
승석의 완벽한 발차기 동작에 대한 놀라움도 좋았고,
마지막까지 링에서 쓰러지지 않고 태웅의 잽을 피해보려 애쓰는 짱가의 모습도 좋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까지 서글퍼지는 것은
짱가의, 아니 아버지들의 어깨 위의 짐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는 가족을 지켜내야 하는 존재인가.
양손에 딸의 짐을 들고 병원 문을 힘차게 나서는 - 그것도 밝게 웃으면서 - 짱가의 양팔에는
모녀가 역시 즐거운 표정으로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철면피 같다. 손에 있는 짐이라도 하나 나눠드는 것은 어떨지.
자기는 못하면서 왜 신랑에게, 아버지에게 강요하는가. 그리고 왜 아버지는 당연히 강요당하는가.
이런게 가족이고 이런게 행복인가.
Cry, Daddy, Cry!


감독 : 최종태(2006)
배우 : 이문식,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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