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고, 또 안성기라는 배우를 좋아하지만 박중훈과 안성기를 붙여놓으면 왠지 투캅스가 생각나 애초에 이 영화는 -10점이었다. 그런데 친구 둘이 이 영화를 함께 보고나와서 사귈 뻔 했다고 말해주는 걸 들으니 아무래도 투캅스를 보고 사귀는 것은 아닐 거 같아서 나도 속는 셈 치고 가서 봤었다.
별은 혼자 빛날 수 없다고 돌아와서 자기를 좀 비춰달라는 최곤(박중훈)의 방송을 들으며, 피곤에 골아떨어진 와이프 옆에 앉아 꾸역꾸역 팔다 남은 김밥을 먹고 있는 박민수(안성기). 눈물이 날 때 꾸역꾸역 뭔가를 먹는 장면은 진부하고 구태하긴 하지만 그래도 볼때마다 늘 여전히 목이 멘다.
다소 쉽게 찍으려고 한 부분은 있다. 관객의 감성에 철저히 타협하는 가벼움이랄까. 그러나 그것은 역시 제작자 출신의 감독으로서 이준익이 과거부터 너무나 극명하게 추구해온 목표이기 때문에 오히려 명쾌하며 별로 문제삼고 싶지는 않다.
그나저나 이 곡... 발음 너무 느끼한데 중독성이 있는 거 같다. 자꾸 듣고 싶다. @.@
감독 : 이준익 (왕의 남자, 황산벌, 달마야놀자, 아나키스트, 간첩리철진) 제작 : 2006 배우 : 박중훈, 안성기, 최정윤, 윤주상, 정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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