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 쯤인가, 친구들과 점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노해정 선생님이라고 그 때 나름 역삼동에서 잘 나가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소오름~인데, 그 분 왈 내가 말년을 외국에서 보낸다고 했다. 아직 내 인생 말년은 아니지만, 그 때의 그 예언에 조금 가까워져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 때는 아무런 생각도, 계획도 없었고, 막연히 회사에서 해외주재라도 나가서 외국과 인연이 생길라나,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했었다. 불혹을 넘긴 이 나이에, 생판 연고도 없는 나라에 와서,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잡일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해 본 적도 없다. 딱히 목표를 세운 적도 없다. 계획적으로 뭔가를 한다기 보다는 마지못해 끌려다니다가,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패턴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마지못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