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우리의 1년 반 동안의 동거는 끝이 났다. 혹자는 룸메이트와의 불화로 인한 결별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곤 한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 무근의 스캔들일 뿐이며, 우리는 안타깝게도 “경제적 이유”로 헤어졌을 뿐이다. 감히 장담하건데 심지어 나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룸메이트를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녀와의 동거를 통해 “남과 같이 산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결혼이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약 30%는 그녀 덕분이다. 어찌되었건 우리의 생활은 전통적인 “가족”이나 “부부”관계가 아닌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는, 그 자체로 충분한 삶의 형태라는 - 내가 전부터 생각해 온 바를 훌륭히 증명하며 - 결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