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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

제주도 걷기 ② - 무위재에서의 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주변 경관을 보니 어젯밤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고 잠시 생각했던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이 곳은 무위재라는 펜션으로 중문에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차들이 많은 해안도로변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통행량이 적은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로 쪽으로 위치하고 있어 주변이 매우 조용하다. 무위재는 건축가 편승문씨라는 분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라고 한다. 왠지 펜션 이름과 외관에서 풍기는 냄새가 범상치는 않아보였다. 지금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은 멋지고 인상 좋으시고 게다가 마음까지 좋으신 화가이신데, CJ부부와 마찬가지로 제주도가 좋아 서울을 털고 무작정 제주로 내려온지 얼마 되지 않은 제주 초보이시다. 역시 제주도엔 사람들을 끄는 매력이 있나보다. 날이 좋아 마라도로 가는 배가 정..

걷다 2009.11.01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푸시킨은 말했다지만, 하지말라고 해서 쉽게 하지 않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삶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사람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렇다고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게 외롭고 힘든 일이라는 것이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아이러니.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느낌(?)으로 살아가서인지 거창한 미래의 목표라든지 소원 같은 건 별로 떠오르지 않지만, 제발 단 한가지의 소원이 있다면 그저 죽는 그 순간 직전에는 제발 즐거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 깔깔깔 웃다가 눈감을 수 있는 것...

쓰다 20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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