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대인관계가 귀찮아진다. 아는 사람들에게도 이럴진대, 모르는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정성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어느 날, 퇴근 버스에서의 일이다. 희원이와 같이 퇴근하는 길이었는데 좌석이 다 차있어서 나란히 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희원이가 맨 뒷좌석에 앉고 나는 그 앞에 앉았다. (희원이가 나보다 높은 위치에서 바로 나를 볼 수 있게 되어있는 상황) 아, 근데 내가 앉으려고 하는 자리에 작은 손가방이 하나 있다. 꽉찬 퇴근버스 안에서 개념없이 자기 가방에 한 자리를 떡하니 주고, 주인인 여자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고 자는 척 눈을 감고 있다. 버스 안에서 혼자 앉아서 가면 편하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그래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