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푸시킨은 말했다지만, 하지말라고 해서 쉽게 하지 않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삶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사람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렇다고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게 외롭고 힘든 일이라는 것이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아이러니.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느낌(?)으로 살아가서인지 거창한 미래의 목표라든지 소원 같은 건 별로 떠오르지 않지만, 제발 단 한가지의 소원이 있다면 그저 죽는 그 순간 직전에는 제발 즐거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 깔깔깔 웃다가 눈감을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