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후 피곤에 쩌들어 있다가 어제 아침 간만에 늦잠을 자고 나서는 창밖을 내다 보았는데 눈이 소복이 와 있더라. 사무실로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내가 좋아하는 매서운 바람이 싸대기를 찰싹찰싹 갈기는 것이 12월 2일, 아 이제 정말 겨울이구나, 제법 "겨울답게" 눈도 보여주고 찬 바람도 불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예전 같았으면 연말에 무슨 공연볼까 설레하면서 이리저리 뒤적거리고 예매를 하고도 남았을 시간일텐데, 이메일 함을 가득 채운 연말 공연 소식 뉴스레터들을 개봉도 않은 채 휴지통에 옮기면서 나이먹어가는 탓인가 솔로인 탓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 역시나 중도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더라. 너무 적극적이고 성급해서 일을 그르친 적도 있고, 너무 소극적인 감나무 작전(감나무 밑에 누워서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