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책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처음으로 를 읽었었고, 얼마 전에 신간으로 나왔던 을 읽었었다. 법정스님의 글은 편안하기는하나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팔자좋은(?) 소리같아서 이번 딱 한 번만 더 읽어보고 이제는 그만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는 은근 마음에 든다. ( 역시 모든 것에는 세 번은 기회를 주어야... ^^ )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 것이 들어설 수 없다. 따라서 버리는 일은 결코 포기가 아니며 소극적인 삶 또한 아니다. 새로운 삶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이며 찌든 삶에서 뛰쳐나갈 수 있는 용기이다. 읽는 동안, 마치 깊은 산골에 있는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근 것처럼 마음이 시원해지면서 깨끗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지은이 법정 (주)샘터사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