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TV관련사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나는 실은 거의 TV를 보지 않는다. 아니, 않았었다. TV를 보는 행위 그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퇴근도 워낙 늦어 일정한 시간에 뭔가를 본다는 것이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 줄 모른다고 요즘 밤늦게까지 TV채널 돌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 남자의 여자. 거참, 제목부터 얄궂다. 요 드라마는 처음부터 챙겨보진 않았다. 중간중간 건너뛰어 너댓편 정도를 본 것 같은데, 뭐 중간에 몇 편 빼먹어도 대충 이야기는 연결되더라. 그럼 열심히 보지도 않은 드라마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어 그러느냐. 요부로 변신한 김희애의 연기라든지, 아줌마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하유미의 격투기라든지, 언제나 그렇듯이 자극적인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