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진년의 싸움은 힘겨웠고 정유년의 싸움은 다급했다. 모든 싸움에 대한 기억은 늘 막연하고 몽롱했다. 싸움은 싸움마다 개별적인 것이어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때마다 그 싸움이 나에게는 모두 첫번째 싸움이었다. 지금 명량 싸움에 대한 기억도 꿈속처럼 흐릿하다. 닥쳐올 싸움은 지나간 모든 싸움과 전혀 다른 낯선 싸움이었다. 싸움은 싸울수록 경험되지 않았고, 지나간 모든 싸움은 닥쳐올 모든 싸움 앞에서 무효였다... 』 요즘 읽고 있는 김훈의 중 일부이다. 무수한 싸움을 경험한 이순신이지만 그에게도 싸움은 항상 새로운 것이었으며, 경험되지 않은 첫번째였다. 비단 저 이야기가 싸움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일이지만 받아들이는 내가 달라지고 그때 그때 마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