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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2

퇴근대첩 - People Skill

날이 갈수록 대인관계가 귀찮아진다. 아는 사람들에게도 이럴진대, 모르는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정성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어느 날, 퇴근 버스에서의 일이다. 희원이와 같이 퇴근하는 길이었는데 좌석이 다 차있어서 나란히 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희원이가 맨 뒷좌석에 앉고 나는 그 앞에 앉았다. (희원이가 나보다 높은 위치에서 바로 나를 볼 수 있게 되어있는 상황) 아, 근데 내가 앉으려고 하는 자리에 작은 손가방이 하나 있다. 꽉찬 퇴근버스 안에서 개념없이 자기 가방에 한 자리를 떡하니 주고, 주인인 여자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고 자는 척 눈을 감고 있다. 버스 안에서 혼자 앉아서 가면 편하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그래도 사람..

쓰다 2005.06.30

경험되지 않는 것

『 ... 임진년의 싸움은 힘겨웠고 정유년의 싸움은 다급했다. 모든 싸움에 대한 기억은 늘 막연하고 몽롱했다. 싸움은 싸움마다 개별적인 것이어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때마다 그 싸움이 나에게는 모두 첫번째 싸움이었다. 지금 명량 싸움에 대한 기억도 꿈속처럼 흐릿하다. 닥쳐올 싸움은 지나간 모든 싸움과 전혀 다른 낯선 싸움이었다. 싸움은 싸울수록 경험되지 않았고, 지나간 모든 싸움은 닥쳐올 모든 싸움 앞에서 무효였다... 』 요즘 읽고 있는 김훈의 중 일부이다. 무수한 싸움을 경험한 이순신이지만 그에게도 싸움은 항상 새로운 것이었으며, 경험되지 않은 첫번째였다. 비단 저 이야기가 싸움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일이지만 받아들이는 내가 달라지고 그때 그때 마다의 ..

쓰다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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