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사람들과 약속이 있어 학교 앞에 갔었습니다.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에 낯익은 거리에 서서 좋은 사람을 기다리는 기분은 항상 상쾌합니다. 기다리고 있는데 풍선과 리본으로 꽃단장을 한 결혼식 승용차 한 대가 제 앞을 지나가더군요. 신랑 신부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선루프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서있었습니다. 신부는 매우 쪽팔린 듯 했습니다. '학교에서 결혼을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만보니 그 뒤를 9대의 승용차가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전부 다 리본을 두르거나 아니면 안테나 끝에 작은 표식을 달고 말입니다. 다들 신랑 신부를 축하해 주는 친구들인 것 같았습니다. 세차도 안한 꼬질꼬질한 차들을 끌고 줄줄이 가더군요. 그렇게 학교 한 바퀴를 돌더니 (참고로 이것은 학교 안에 돌데라곤 기숙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