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연말

호랭Horang 2006. 12. 3. 01:56
반응형
출장 후 피곤에 쩌들어 있다가 어제 아침 간만에 늦잠을 자고 나서는
창밖을 내다 보았는데 눈이 소복이 와 있더라.

사무실로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내가 좋아하는 매서운 바람이 싸대기를 찰싹찰싹 갈기는 것이
12월 2일, 아 이제 정말 겨울이구나,
제법 "겨울답게" 눈도 보여주고 찬 바람도 불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예전 같았으면 연말에 무슨 공연볼까 설레하면서 이리저리 뒤적거리고 예매를 하고도 남았을 시간일텐데,
이메일 함을 가득 채운 연말 공연 소식 뉴스레터들을 개봉도 않은 채 휴지통에 옮기면서
나이먹어가는 탓인가 솔로인 탓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

역시나 중도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더라.
너무 적극적이고 성급해서 일을 그르친 적도 있고,
너무 소극적인 감나무 작전(감나무 밑에 누워서 입벌리고 감떨어지길 기다리기)으로
말 한번 제대로 꺼내지 못한 적도 있는데,
현실도 때로는 내가 싫어하는 드라마처럼 비비 꼬이더라.
때로는 드라마처럼 다소 어이없더라도 해피엔딩이 되면 좋으련만.

역시 집에 있으니 헛소리를 하게 된다.
나를 가장 반겨주는(-.-;) 사무실에 가는 것이 최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그나저나... 아.. 오늘 환상의 커플 마지막회.
정말 오늘 저녁에 약속잡는 사람들, 너무 개념없다!!!
제발 9시 40분전에 귀가할 수 있어야 될텐데. +.+


반응형

'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기파 배우! 경영파 CEO?  (2) 2007.06.10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4) 2007.06.08
어떻게 늙어가고 싶습니까  (2) 2007.05.31
궁중언어  (1) 2006.11.11
雙春年을 보내는 솔로들의 마음가짐에 관하여  (0) 2006.10.30
어릴적 꿈  (1) 2006.08.30
함께 산다는 것  (1) 200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