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카오리(江国香織)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함께 살 수는 없지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그것이 한 사람을 통한 것이든, 많은 사람을 통한 것이든 그런 건 상관없지 않은가. 스물두살의 토오루는 마흔 살의 시후미에게 말한다. 당신의 지나간 20대를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아쉽고 질투가 나는지 모른다고. 그러자 시후미의 대답. "난 토오루의 미래를 내가 함께 하지 못해서 얼마나 질투가 나는지 몰라." 사랑하면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던지는 너무나 쿨하고 명쾌한 대답에 - 같은 여자이지만 - 시후미에게 반하고 말았다. 그녀의 소설 속의 상처받은 주인공들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