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고릴라 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무도 감히 그 사람 앞에서 고릴라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다가 "오홋 너 얼굴이 고릴라 닮았다~우헤헤헤"라고 했다가는 뼈도 못추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예쁘고 귀여운 사람에게 "고릴라같이 생긴 게!"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그것이 당연히 농담인 줄 알고 웃으면서 받아넘길 것이다. 상대방에게 어떤 농담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그것과 심각하게 관계되어 있지 않을 때, 혹은 그러한 상황이 상상 속에서라도 절대 일어나기 어려운 일일 때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있어서 상호간의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데 있다. 근래에 뜨아한 일이 조금 있었다. 고릴라 이론의 철석같은 신봉자인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