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연애'라는 단어와 '작전'이라는 단어는 참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비현실의 세계를 떠돌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왠지 연애를 작전이나 전략이라고 생각하면 슬퍼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나도 한때 작전이라는 것을 써 본 적이 있다. 이름하여 감나무 작전.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참으로 자연친화적이고 여유있는 작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하지 않은채 상대를 배려하는 아름다움까지도 깃든 작전이다. 그러나 감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 감은 감나무 주위를 기웃거리며 화려한 작전을 펼치던 여우같은 기집애가 결국 따가버렸다. 나의 작전이 작전치고는 소극적이기 그지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도 그 감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