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신문 지상을 달구었던 작은 전쟁 하나가 있었다. 2000년 황석영의 조선일보 동인문학상 수상거부로 시작된 황석영-이문열의 논쟁, 그리고 이상한 방향으로 비틀어져 나아가서는 안티조선일보 논쟁에 이르기까지. 그 때 나는 작가 황석영에 대해 어떤 편견도 갖고 있지 않았다. 아니,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단지 난 이문열과 그의 논조를 싫어했기 때문에, 그 반대편에 서있었던 황석영에게 호의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우연히 을 발견하고 이것이 바로 그 문제의 작품이었음을 기억해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 조선일보에서 이 작품에 대해 상을 주는 것이, 게다가 현대문학에서 동인의 위치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는 작가에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이 얼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