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석 / 문학동네 / 2015 부장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배가 비슷한 다른 신임부장과 우리가 꼰대인가에 대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부장들 중에는 젊은 편에 속했고 실제로도 난 사고방식이 젊다고 (내맘대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부서원들의 행동이 맘에 들지않는 것은 그들이 절대적으로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지 우리가 꼰대라서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다, 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문유석 판사의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을 읽게 된 건 바로 그 즈음이었는데, 그의 인사이트와 거침없는 발언에 크게 감동했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난 좀 꼰대였나 싶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외국계 회사에 와보니 더더욱 그동안 내가 집단주의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문화에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