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탄은 참 보기 어려운 물건이 되었다. 연탄 이야기를 하면 멀고 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리 먼 옛날도 아니다. 회사에서 누군가가 전송해준 비업무성 메일에 연탄재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보니 왠지 정겹다. 초등학교 때 단독주택에 살았던 나는, '연탄'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장면들이 있다. Scene #1. 우리집 연탄광은 지하에 있었다. 그것도 대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 마당 안쪽에 깊숙히 자리잡은 지하실이 연탄광으로 쓰이고 있었다. 연탄 배달을 시키면 배달 아저씨는 리어카를 끌고 와서는 연탄을 몇장씩이고 한꺼번에 집을 수 있는 집게로 우리집 지하실에 무겁고 새까만 연탄을 차곡차곡 쌓아주셨다. 다 타버려 가벼워진 살색 연탄재가 지하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