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 웅진닷컴 누구나 자기자신에 대한 기억은 특별하다.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니 특별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게 당연하지... 어쨌든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해서 옛날부터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말에 집에서 뭐 좀 읽을 거리 없나하고 이것 저것 뒤지다가 동생 방에서 발견. 지은이의 어린 시절 박적골에서의 추억을 그린 부분, 특히 할아버지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기억이나 친구들과 둘러 앉아 똥누기놀이를 하는 부분에 대한 묘사는 너무나 황홀하다. 그 장면을 읽으면서 오영수의 가 생각나는 것은 시골 생활에 대한 나의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 그 '범버꾸 범버꾸'의 유쾌함 때문일까. 그러나 작가의 그 밖의 다른 '기억'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큰 감동으로 와닿지 않는다. 그의 인생 자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