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글러 지음 / 유영미 옮김 / 갈라파고스 먹고 산다는 게 참으로 구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굶어죽지 않겠다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때가 되면 꾸역꾸역 음식물을 목구멍으로 밀어넣어야 한다는 게 때로는 서글퍼지기도 한다. 소문난 맛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고,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 감흥없이 삼시 세끼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밥을 안먹어도 되는 알약 같은게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땐 음식을 먹으면 되지만 보통 때는 알약 하나로 허기도 해결되고 영양 밸런스도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은 참으로... 배터지게 쳐먹고 배긁는데 내 배가 식스팩이 아니라 원팩이라서 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