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일본생활 좋은 점

호랭Horang 2020. 8.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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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안 좋은 점들, 불편한 점들에 대해서 많이 얘기했지만, 사실은 일본에 살아서 좋은 점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떠나지 않고 살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좋은 점에 대해서도 소개해 볼까 한다.

자연환경

  • 공기 :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 봄에 황사가 아주 심할 때 간혹 뉴스에 나는 경우가 있지만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다. 바다 하나 건너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 이야.
  • 산림 : 숲이 정말 울창하다. 그 중 많은 경우가 삼나무라 봄에 꽃가루 알러지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울창한 숲과 깨끗한 자연환경은 정말 부럽다. 
  • 시골 : 시골의 생활수준이 높은 것 같다. 우중충하지 않고 어딜가나 깨끗하다. 각 지방마다 고유의 특색을 살리려고 엄청 노력한다. (이건 안 좋은 점이기도 한데, 꼭 그 지방에 가야만 살 수 있는 특산품들이 종종 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 온천 : 어느 동네에 가든지 왠만하면 온천이 있다. 온천러버들에게는 최고의 조건. 

 

 

일상생활

  • 친절함 : 친절도가 매우 높다. 어딜가나 미친 놈은 있으니 그런 아웃라이어들은 예외로 치고, 평균적으로 봤을 때 어딜가나 기본적으로 친절하다. 특히 이 점이 외국인으로서 가장 살기 편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뒤에 가서는 욕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친절하니까. 
  • 운전매너 : 횡단보도 천천히 건너도, 우회전 (한국으로 치면 비보호 좌회전) 하려고 길막하고 서 있을 때도, 어찌나 매너들이 좋은지. 매너학과라도 전공하셨나. 우선순위는 차 < 사람 < 자전거 인 것 같다. (지난 글 안좋은 점 참고)
  • 택배 : 택배가 일요일에도 온다. 시간도 두 시간 단위로 지정할 수 있다. 
  • 갓길주차 없음 : 차를 살 때 기본적으로 주차장을 확보했다는 증명을 해야 자동차 구매가 가능하고, 코인 주차장도 엄청 많아서 그런지 좁은 골목에 갓길 주차 없어서 속이 다 시원하다. 또 갓길주차 하면 단속 아저씨 (대부분은 할아버지들)가 어떻게 알고 귀신같이 나타나서 딱지를 떼기도 해서겠지만. 
  • 장애인 배려 : 그야말로 매뉴얼대로 함. 지하철 계단에 있는 자동승강기가 고장난 경우를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역무원 네 명이 출동해서 휠체어에 타신 분 옮겨드렸다. 왜 2명 아니고 4명이냐고? 2명은 휠체어의 양쪽 바퀴를 든다. 한 명은 앞장서서 길을 트고, 나머지 한 명은 뒤쪽에서 엄호한다. 
  • 핸드폰 매너 : 전철이나 버스에서 통화하는 사람 없음. 남의 사생활 대화 듣는거 진짜 짜증났었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그걸 못느껴 봤네. 
  • 분실물 : 잃어버린 물건 특별한 상황 아니면 거의 찾는다.

쇼핑

  • 세일 : 세일 시즌에 할인폭이 엄청 시원시원하다. 
  • 백엔샵 : 사랑해요
  • 키 : 한국에선 땅꼬마 인데, 일본에서는 평균 이상이라 좋다. 바지기장을 안 줄여도 된다. 쿠하핫 
  • 편의점 :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 좋은 음식들이 많고, 온갖 업무 다 볼 수 있고, 주차장도 대개 널찍널찍 여유 있다. 어려울 때 힘이 된다. (응?) 

사람관계

  • 이건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데... 사돈의 8촌, 몇 다리 건너면 다 안다는 한국사람들처럼 복잡하게 엮일 일이 없다. 이건 내가 외국인이라서 더 그런거 같긴 하지만. 
  • 마이웨이 (오지랖없음, 비교없음) : 개인간 선 그을 것은 확실히 긋고 남일에 참견 안한다. 더 나아가서는 자기와 남을 비교 안하니 이게 정말 엄청 편하다. 우리 사회에서 오지랖과 비교로 인해 파생되는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면 진짜 속 편하다.

 

쓰고 나서 보니까, 사람들의 사고방식, 친절함 같은 소프트웨어 적인 것들이 많구나... 사실 하드웨어로 따지면, 요즘 한국제품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왠만한 물건이나 서비스들은 한국이 훨씬 예쁘고 좋고 편리하게 잘 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본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는 거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불문하고) 아무래도 결국은 그게 최고 좋은 점이다. 

 

 

일본생활 안 좋은 것들, 불편한 점

개인 사정으로 혹시 앞으로 일본에서 살게 될 일이 있으신 분들께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남겨본다. 물론 병원, 인터넷 이런건 한국에서 사오실 수 없으니 미리 알아도 피할 수가 없지만,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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