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온천로드] 도쿄인근 온천마을 - 군마현 사루가쿄 온천 료칸 추천

호랭Horang 2020. 11. 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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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군마현에 위치한 사루가쿄 온천마을입니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정도의 거리의 조모코겐역에서 하차해서 료칸 셔틀버스로 15분 정도 가면 아카야코(赤谷湖)가 나오고 그 인근에 작은 온천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중에 소개해 드리겠지만, 도쿄 인근 온천 하면 역시나 하코네와 아타미가 인기인데요.

이 곳 사루가쿄 온천은 우리나라 일본 온천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있는 유명한 온천마을은 아닙니다. 군마에 있는 여러 온천마을이 그러하듯 고요함 속에 묵은 피로를 씻어내기 좋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네입니다. 

 

 

Sarugakyo Hotel

★★★★☆ · 일본 여관 · 1171 Sarugakyoonsen

www.google.co.jp

조모코겐역에 내려서 혹시 료칸의 셔틀버스 시간까지 여유가 있다면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야제세키(矢瀬遺跡, 야제유적)를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역에서 부담 없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고 오랜 유적과 함께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주변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어서 분위기는 덤.

방문했던 날 비가 오락가락했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였다면, 날씨도 안 좋은데 사람은 많고 짜증이 났겠지만 군마는 언제 가도 사람이 없어요. 조용해요. 시끄러운 단체 관광객도 없고 아주 좋습니다.

또 한 가지 군마현의 장점은 공기가 정말 끝내준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군마현을 비롯해 인근의 나가노현, 토치기현 모두가 숲이 울창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어쨌든 비 온 후의 공기는 더더욱이나 청량했습니다. 

사루가쿄 온천은 온천 물 보다는 료칸 때문에 반했던 곳입니다.

바로 사루가쿄 호텔(猿ヶ京ホテル)인데요, 위쪽에 링크 걸어둡니다. 이름은 호텔이지만 실제로는 중형급의 일본 료칸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저는 호텔이나 료칸을 선택할 때 3가지를 중점적으로 보는데요. 1. 음식 2. 온천(탕) 3. 객실 입니다. 

이 호텔은 온천과 객실이 정말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1번 음식은 저는 괜찮았는데, 호불호가 갈릴 듯하여 별 하나 뺍니다...)

객실에서 보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아무리 전망이 좋은 숙소에 가도 10~20분이면 창밖 뷰는 시들해져 버리고, 누워서 핸드폰 하게 되잖아요? 이 곳은 한참 동안 찻잔을 손에 쥐고 창밖을 바라보며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전부 표현은 안되지만 창문이 꼭 그림을 그려놓은 액자처럼 느껴졌습니다.

원래 탕 안은 찍으면 안 되는데 너무 욕심이 나서 몰래 찍어온 온천 사진입니다. 급히 찍느라 좀 흔들렸네요 ㅎㅎ. 다행히 사람이 없었던 시간이라 찍을 수 있었네요. 하코네의 유명한 고급 료칸의 온천과 비교해서도 분위기나 시설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곳입니다. 

저녁에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코너(?) 공연도 있습니다

로비에서는 호수가 보이고요. 작은 정원도 갖춰진 료칸입니다. 물론 일본에는 비싸고 좋은 료칸은 너무나 많은데요. 제가 일본에서 방문한 수백 개의 숙소 중에 가성비 상위 5위 안에 드는 곳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객실과 온천 퀄리티에 비해 음식은 솔직히 2% 부족한 느낌입니다. 보통 료칸의 카이세키 요리 (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와는 전혀 다르게 나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두부 카이세키가 이곳의 자랑이자 (쓸데없는?) 고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두부를 이용한 요리라고 하네요. 그리고... 양도 좀 부족합니다.

간이 전체적으로 심심한 편이라 싱거운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만족하실지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동네 사진 몇 장 올립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좀 어두운 편이네요. 다음에 사루가쿄를 또 방문하게 된다면 아래 사진에 있는 료칸에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래된 동네 상점에서 만쥬 하나 사먹었습니다
사루가쿄 호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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