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 여행 ① - 굴, 미야지마, 이츠쿠시마 신사

히로시마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원자폭탄이 1번이 아닐까요? 전세계적으로 히로시마는 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유명할 겁니다. 한국인에게는 더더욱 그렇고요. 

그렇다면 일본인들에게 히로시마하면 뭐가 떠오를까요?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1등 굴 : 우리나라에서 굴하면 통영이 떠오르잖아요? 일본은 굴하면 히로시마입니다.

2등 오코노미야키 : 간사이 지방의 대표 음식인 오코노미야키를 두고, 히로시마와 오사카는 서로 원조라고 싸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는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 스타일이 많지만... 이건 다음 편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리기로 합니다. 아무튼 히로시마는 오코노미야키로 자부심이 있는 도시입니다. 히로시마 출신에게는 오코노미야키 원조 얘기는 조심해야 한다는!

그리고 3등 오늘 소개드릴 미야지마(이츠쿠시마) 등을 손에 꼽습니다.  

의외로 원자폭탄얘긴 나오질 않더군요. 잊고 싶은건지 아니면 가르치질 않는건지... 노인들은 간혹 원폭 얘길 하긴 하는데, 그것도 본인들이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의 기억이 아니라, 원폭의 피해자로서의 아픔 등을 주로 얘기하기 때문에 아주 짜증납니다. 

이츠쿠시마(厳島)는 섬 이름이고요, 통상적으로 미야지마(宮島)라고 불립니다. 이 곳의 이츠쿠시마 신사가 아주 유명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츠쿠시마 신사는 물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썰물때는 물이 빠져나가 좀 볼품없어 보이기도 하죠. 운없게 썰물때 도착했다? 걱정마세요. 미야지마 로프웨이를 타고 세토내해의 전망부터 구경하고 오면 되니까요. 

이츠쿠지마는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입니다 (일본인들 3대, 몇대, 이런거 랭킹 매기는거 정말 광적으로 좋아합니다 - 참고로 3대 절경은 미야기현의 마츠시마(松島) / 교토의 아마노 하시다테(天橋立) / 그리고 미야지마). 1952년 국가 특별사적 및 특별 명승지로 지정되었으며, 근처 미센 산의 원시림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자연만큼은 훌륭한 곳입니다. 

흐린 날씨여서 사진이 칙칙하게 나온게 너무 아쉽네요.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한 만큼 실제로 가보시면 후회없는 곳입니다.

 

이쓰쿠시마 신사

신사 구경을 마친후에는 인근에 있는 로프웨이를 타고 세토내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로 가 봅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는 산이 위에 잠깐 언급한 미센 산인데요. 울창한 숲과 함께 드문드문 놓인듯한 섬들이 제법 아름답게 보이는 곳입니다.

 

Miyajima Ropeway

로프웨이 가격이 왕복 1840엔이나 하지만 날씨가 좋다면 탁트인 멋진 전망이 보이는 곳이니 특히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빼놓긴 아쉽습니다.

선착장과 이츠쿠시마 신사 사이에는 상점가가 발달되어 있는데요. 

이 곳에서는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굴과 아나고 요리를 먹어줘야 합니다. 유명 관광지인만큼 유명한 식당도 많긴하나, 그만큼 줄도 길 수 있으니 점심시간을 약간 피해가시면 좋습니다. 

아나고덮밥

아나고메시라고 불리는 정식입니다. 바닷장어를 숯불에 구워 밥 위에 올려주는데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추천합니다.

히로시마 굴

굴튀김 (카키후라이)

히로시마산 굴은 그 독특한 풍미로 일본내에서 유명한데요. 실제로 먹어보면 맛과 향이 아주 강합니다. 뭐라고 할까... 많이 먹으면 머리아픈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ㅋㅋ 전 우리나라 굴이 좋더라구요~ 참고로 가격은 개당 300~500엔 정도의 초고가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굴은 다른데 가서 먹더라도 마찬가지이니 경험삼아 한번 드셔보세요. 

다음편에서는 정말 맛있는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일본 히로시마 여행 ② - 히로시마성, 슛케이엔, 그리고 오코노미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