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나에게 맞는 료칸 고르는 법

호랭Horang 2020. 11. 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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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로드 시리즈에서 료칸(旅館. 한자를 우리말로 읽으면 여관이지만, 일본 특유의 숙박시설)에 대한 언급을 몇 번 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여행 계획을 짜다보면 료칸이 너무 많이 나와서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하는 경험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료칸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자란넷 (www.jalan.net/)과 구글맵 입니다.

자란은 한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만, 페이지 설명 등이 한국어보다는 일본어판이 더 자세한 경우가 많아서 저는 주로 일본어 버전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호텔예약사이트를 써봤지만, 자란만큼 세부조건 검색이 잘 나뉘어져 있는 사이트를 못 찾았습니다. (자란 관계자 아님)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 중인 자란 www.jalan.net

 

먼저 첫 페이지 지도에서 본인이 가고자 하는 지역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번 글에서 추천했던 군마현의 사루가쿄 온천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온천로드] 도쿄인근 온천마을 - 군마현 사루가쿄 온천 료칸 추천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군마현에 위치한 사루가쿄 온천마을입니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정도의 거리의 조모코겐역에서 하차해서 료칸 셔틀버스로 15분 정도 가면 아카야코(赤谷湖)가

minyoungs.tistory.com

기타칸토(北関東) 지역에서 군마(群馬)를 선택하고 들어가면, 세부 지역을 고를 수 있는 지도가 나옵니다.  

 

자란: 료칸 검색 조건 (제가 주로 선택하는 조건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원하는 조건을 넣어서 료칸 검색을 해볼까요?

우선 여행 날짜가 정해졌다면 숙박일 입력해 주세요. 해당일에 예약 가능한 숙소만 나오게 됩니다. 아직 날짜는 정하지 않고 료칸 정보 검색용으로 찾으시는 경우라면 디폴트로 체크가 되어있는 "날짜 미정"을 그대로 두셔도 검색이 가능합니다. 

예산 내에 있는 료칸만을 추리고 싶을 경우는 방당 예산을 입력합니다. 하한, 상한 둘 중 한쪽만 넣으셔도 되고, 물론 안 넣으셔도 됩니다. 주의하실 점은 일본 숙소는 "인당" 숙소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한 방에 몰려 잔다고 하셔도 특별히 숙박비가 많이 싸지지 않습니다.

 

다음은 예산 옆 쪽에 식사, 방 등에 대한 조건을 넣게 되어 있는 부분을 클릭해 봅니다. 이 단계에서 여러분의 여행 선택 테마를 고려해 주시면 됩니다. 

식사 타입은 조식/석식 모두 (朝/夕あり)로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료칸에서는 온천도 온천이지만 일본식 요리도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또 료칸들이 외진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에 저녁 먹을 식당들이 변변치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있어서 방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거나, 프라이빗한 개별 노천탕이 딸려있는 객실을 원한다거나, 가족 단위로 대절하여 쓸 수 있는 탕을 희망한다거나 (예약이 별도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역까지 마중을 나와주는 서비스가 있는 숙소라거나, 아니면 꼭 침대가 있는 방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분들은 조건을 체크해 주세요. 료칸에 따라서는 화양실(和洋室)이라고 해서, 일본식 다다미 방과 침대가 함께 있는 객실 타입이 있기도 한데요, 대부분의 료칸들은 일본식 다다미방이 훨씬 많습니다. 참고로, 다다미방이라고 해도 까는 이불이 매우 두껍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샘플로 제가 선택한 조건을 위 그림에서 보여드렸는데요, 저는 선택의 폭을 너무 제한하지 않기 위해서 대체로 간단히 식사, 금연방, 온천 정도만 간단히 체크하고 검색을 합니다. (저는 일본 온천을 자주 가다 보니, 이제는 방에서 식사하거나 방에서 온천 하는 것은 별로 궁금하지 않고 그보다는 밖에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ㅎ) 그러고 나면 숙소 정보들이 쫙 나올 텐데요. 

이제 자란이 조건에 맞게 보여주는 각 숙소를 클릭해보시면 사진과 위치 안내, 방 정보, 온천 그리고 별점과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추천했던 사루가쿄 호텔을 볼까요?

사루가쿄 호텔 사진
객실 타입과 온천 정보
별점과 후기

 

페이지 가장 아래쪽에 바로 제가 중요하게 체크하는 별점과 후기가 있습니다.

자란에서는 5점 만점에 4점 이상 되면 상당히 가성비 좋은 숙소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루가쿄 호텔은 저녁식사 (4.5)와 접객 서비스 (4.4), 그리고 온천 (4.3)이 훌륭한 점수를 받았네요.

그런데 여기서 주의하실 점 하나. 자란의 평가와 후기는 대부분 일본인들이 남긴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여관이 오래되고 낡았어도 깨끗하면 높은 별점을 주지만, 아무래도 프로온천러가 아니신 온천 초보분들이나, 외국분들께는 좀 후져(?) 보이거나 쾌적함이 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 타이밍에 구글맵을 함께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구글은 다른 나라 유저들도 많이 후기를 남겨놓았기 때문에 일본인 기준과 조금 다를 수 있거든요. 사진도 료칸에서 자란에 올린 판타스틱한 사진들과는 달리 여행객들의 직찍이 많기 때문에 리얼한 모습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 비교를 통해 숙소가 마음에 드셨다면 예약을 진행하시면 되겠죠? 자란에서 그대로 예약을 진행하셔도 되는데 (예약금 등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본 사이트라 불편하시다면, 한국에서도 료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많이 있을테니 거기에 찾으신 료칸 정보를 입력해보시면 되겠죠? 

궁금하신 점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거나 다음 글에서 관련 내용을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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