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일본 히로시마 여행 ③ - 타케하라 보존지구, 오쿠노시마 (토끼섬)

호랭Horang 2020. 11. 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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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여행 마지막 편입니다. 

히로시마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꼭 추천드리고 싶은 두 곳입니다.

 

일본 히로시마 여행 ② - 히로시마성, 슛케이엔, 그리고 오코노미야키

지난 포스팅에서 세계문화유산인 이츠쿠시마 신사 일대에 대한 설명을 드렸는데요. 일본 히로시마 여행① - 굴, 오코노미야키, 미야지마(이츠쿠시마 신사) 히로시마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minyoungs.tistory.com

우선 지난 편에서 오코노미야키 현지인 추천 맛집으로 소개해드렸던 미유키(御幸)가 있는 동네, 타케하라입니다. 타케하라는 히로시마에서 전철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히로시마 공항의 남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토끼의 섬으로 유명한 오쿠노시마는 다다노우미역(忠海駅)에서 배로 15분 거리입니다. 타케하라 역에서 다다노우미역까지는 금방이니 함께 여행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Takehara Townscape Conservation Area

★★★★☆ · 역사적 명소 · 3丁目-11-7 Honmachi

www.google.co.jp:443

 

우선 타케하라 마치나미 보존지구부터 살펴봅니다. 전통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마을입니다. 

출처: 타케하라 보존지구 홈페이지

 

위 세장의 사진은 마을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아서 타케하라 보존지구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설명과 사진도 많으니 참고하시라고 링크 걸어드릴게요.

 

たけはら町並み保存地区(重要伝統的建造物群保存地区)

「たけはら町並み保存地区(重要伝統的建造物群保存地区)」の情報は「ひろしま観光ナビ」で。平安時代、京都・下鴨神社の荘園として栄えた歴史から、「安芸の小京都」と呼ばれる竹原。

www.takeharakankou.jp

타케하라 보존지구는 역에서 10분 남짓 걷다 보면 슬슬 그 모습을 나타냅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이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타케하라(竹原)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대나무로 유명한데요. 대나무를 이용한 공예품을 만드는 공방이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게 많으니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양조장

그 이외에 또 눈에 띄는 건 양조장입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보시면, 간판 아래 갈색의 둥그런 장식이 달려 있는 게 보이실 텐데요. 저 장식이 바로 양조장 표시입니다. 술도 팔고 있고 현장에서 시음도 가능하니 재미 삼아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 보존지구는 드라마나 영화에도 몇 번 나온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유명할 듯 하지만 의외로 관광객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호젓하게 예쁜 마을을 보며 산책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겠습니다. 보통 이런 옛날 거리들, 예를 들어 타카야마의 산마치 전통 거리 보존지구라든지 가나자와의 히가시차야 같은... 이런 비슷한 분위기의 관광지는 사람들로 넘쳐나거든요. 

 

오늘의 두 번째 여행지는 토끼의 섬 오쿠노시마(大久野島)입니다.

 

 

KYUKAMURA OHKUNOSHIMA

★★★★☆ · 호텔 · 5476-4 Tadanoumicho

www.google.co.jp

지도는 큐카무라 오쿠노시마(休暇村 大久野島)라는 숙소를 링크해 드렸는데요. 오쿠노시마는 둘레가 4K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고 링크해드린 숙박시설을 제외하고는 다른 편의시설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큐카무라에서 먹고 자고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 호텔이 비싸냐?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지방의 폐교를 수리해서 쓰는 듯한 외관에, 방의 컨디션은 중간 이하, 대욕장은 두 곳이 있는데 둘 다 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사는 맛있습니다. 아침 저녁 모두 뷔페로 제공되는데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식사는 맛있다고는 하지만 방도 대욕장도 별로인 곳에 왜 갈까요?

그건 바로 이 작은 섬에 토끼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으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호랭이인줄 모르고 덤벼드는 겁없는 녀석들 같으니라고

이 섬에 몇 마리의 토끼가 있을까요? 2007년에는 300마리였던 게, 2018년에 900마리 넘어서, 지금도 계속 늘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어딜 가나 토끼가 먹이 달라고 다가옵니다. 귀엽고 너무 부드럽습니다. 토끼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추천합니다. 

 

토끼랑 노는 것도 이 섬의 재미이지만, 또 한 가지 유명한 게 있는데요. 바로 석양입니다. 

호텔 뒤편으로 작은 산이 있는데요. 해 질 무렵 그곳에 오르면 세토내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꼭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세토내해의 석양

 

지금까지 일본에서 토끼의 섬으로 불리는 오쿠노시마의 좋은 점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요. 사실 이 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독가스를 개발했던 곳이었습니다. 따라서 섬에 독가스 박물관을 비롯해 예전에 쓰였을 시설들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기분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섬뜩하기도 하고요. 

전쟁 때 쓰이고 나서 버려졌던 섬이 어떻게 이렇게 인기가 있는 곳이 되었을까요?

역시 '토끼'입니다. 귀여운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일본 사람들에게 토끼로 가득 찬 섬은 분명 매력적이었을 겁니다. 최근에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면 이 섬도 인위적으로 만든 것일 뿐인데, 작은 아이디어로 지역적인 특색을 만들어서 어필하는 능력은 탁월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섬 많고,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섬도 있을 텐데... 이런 테마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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