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지음 / 김영사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을 무수히도 많이 그리고 흔한만큼 무심히 들어왔지만, 특히 사극을 보고 있노라면 - 아무래도 드라마로 구성하다보니 극적 효과를 위해 특정 사건을 유난히 부각시킨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으나 - 그 옛날에도 서로를 물고 뜯고 밟고 올라서지 못해 안달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영 피곤하다. 그 때와 다를 바 하나 없는 오늘날의 정치판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조선 후기는 사회 전반에서 여러 문제들이 곪아 터지던 시기였다. 이에 대한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었으나 집권 노론은 자신들만의 특권을 강화시켜나갔고, 그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정파의 인물들은 심지어 국왕이나 세자까지도 탄압하거나 제거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손에 의해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은 정조는 반란의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