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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2

닫힌 시대에 열린 사회를 지향하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이덕일 지음 / 김영사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을 무수히도 많이 그리고 흔한만큼 무심히 들어왔지만, 특히 사극을 보고 있노라면 - 아무래도 드라마로 구성하다보니 극적 효과를 위해 특정 사건을 유난히 부각시킨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으나 - 그 옛날에도 서로를 물고 뜯고 밟고 올라서지 못해 안달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영 피곤하다. 그 때와 다를 바 하나 없는 오늘날의 정치판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조선 후기는 사회 전반에서 여러 문제들이 곪아 터지던 시기였다. 이에 대한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었으나 집권 노론은 자신들만의 특권을 강화시켜나갔고, 그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정파의 인물들은 심지어 국왕이나 세자까지도 탄압하거나 제거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의 손에 의해 아버지 사도세자를 잃은 정조는 반란의 위협..

읽다 2010.06.08

[책] 사도세자의 고백

TV의 영향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내 머릿속의 사도세자라 하면 아직도 어렸을 적에 본 『한중록』이라는 대하드라마에서의 정보석이 생각난다. 처음엔 자상하고 부드러우며 총명하였으나 마지막엔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뒤주에 갖혀죽어야만 했던 불쌍한 세자의 모습. 정보석의 그 미치광이 역할은 어렸던 나에게는 꽤나 충격이었나보다. 드라마의 원작이었던 한중록은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가 죽기 10년전에 남긴 기록으로, 이덕일씨가 "거짓의 기록"이라며 이 책 전반을 통해 비판하고 있는 사료이다. 역사는 늘 승자의 기록이다. 혜경궁 홍씨 역시 죄인의 부인이 되어버린 기구한 운명이었을지 모르나, 그녀의 집안은 조선 후기 긴 시간 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할 권력을 누렸던 노론이며, 그녀는 그 노론의 사람이었다. 사도세자와 그..

읽다 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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