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쓰다 65

김근태 이야기

며칠 전 스포츠 투데이를 보니, ‘바른사회 밝은정치 시민연합’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조순형 민주당 의원과 김근태 국민참여통합신당 원내대표를 16대 최우수의원 1, 2위로 뽑았다는 기사가 나와 있었다. (선정기준은 입법활동과 출결석,공약 실천,바른 정치 구현,품위 등으로 국회의원 보좌관과 국회출입기자단,전국 대학생과 성인 남녀 1,000여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기초로 했단다.) 김근태는 우리 나라 정치가 답지않은(?) 정치가이다. 엄한 짓을 해서 혼자 나가 떨어지는 나이브함을 보여줘 때로는 정말 황당하기도 하지만 사실 나는 그런 그가 좋다. 양심선언 내부고발자였던 그는, 내부고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몰염치한 이 곳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완전히 바보가 되었었다. 혼자만 깨끗한 척하고 파..

쓰다 2003.09.28

서른 살의 꿈

언제부터 이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겐 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서른 살"이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된다고? 같이 교육 받는 동기들과 우연히 이런 얘길 하게 되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나이 어리고(?) 싶어 한다는데, 굳이 서른 살이 되고 싶다는 나에게 묻는다. "서른 살에 뭐할 거예요?" . . . 나는 그냥 웃는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그들은 이미 서른을 지난 친구들이다. 그들은 스물일곱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서른을 지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친구의 홈피에서 때마침 만화 하나를 보았다. 서른 살이 되면 뭔가 안정되고, 길이 보이고, (지금보다는) 확신에 찬 모습을 한 내가 서있을 것만 같다. 남들보다 모험하는 것을 즐기지만 그것은 치..

쓰다 2003.09.09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사실 따져보면 나도 정말 사소한 일로 많이 싸웠다. 또 주변에 연애하는 친구들을 봐도 정말 별 것도 아닌 일로 다 싸우는 거 같다. 그렇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을 중요하게 만드는 것도, 또 중요한 일을 중요하지 않게 만드는 것도, 다 자기 자신이다.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던진 말 한 마디에 감동을 받았다. (물론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슈에는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어쨌든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놀랐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쓰다 2003.07.07

사람 2 (부제 : 고릴라이론)

가령 고릴라 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무도 감히 그 사람 앞에서 고릴라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다가 "오홋 너 얼굴이 고릴라 닮았다~우헤헤헤"라고 했다가는 뼈도 못추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예쁘고 귀여운 사람에게 "고릴라같이 생긴 게!"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그것이 당연히 농담인 줄 알고 웃으면서 받아넘길 것이다. 상대방에게 어떤 농담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그것과 심각하게 관계되어 있지 않을 때, 혹은 그러한 상황이 상상 속에서라도 절대 일어나기 어려운 일일 때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있어서 상호간의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데 있다. 근래에 뜨아한 일이 조금 있었다. 고릴라 이론의 철석같은 신봉자인 나는, ..

쓰다 2003.06.17

사람 1 (부제: 섬)

사람이 참으로 좋고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시달린다는 느낌이 들어 사람이 참으로 부담스러워 질 때가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인간관계 이론 중에 인간관계의 거리에 관한 '섬이론'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고 하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는데 그 섬이 때로는 커지기도 하고 때로는 작아지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그 섬이 너무너무 과도하게 커지면 태산이 되어 서로의 마음은 커녕 서로의 얼굴조차 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반대로 그 섬이 작아지면 징검다리가 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새롭게 다시 드는 생각은, 그 섬이 징검다리가 되어 서로 건너갈 수 있게 되어도 건너가지는 말자... 하는 생각입니다. 그냥 상대방의 섬은 떨..

쓰다 2003.05.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