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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 : 대비할 수 없는 미래는 없다

호랭Horang 2007. 3. 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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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거 아니야?'

시장이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자들도 미쳤고, 우리도 역시 미쳤다. 마치 콩나물이 자라듯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그리고 그 반대의 한 편에서는 거센 압박으로 급속히 줄어드는 시장을 보면 무서운 느낌이 든다. 상황이 이렇게 불확실, 불안정의 극치를 달리다보니 사람들은 '시나리오'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입에 올리게 되었다.

기획을 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참 부족한 면이 많은 인간인데, 그 중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적인 것은 비논리적이고 말을 조리있게 잘하지 못하는 것이다. 설득에 젬병인 전략가라니, 어불성설이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에 Inuit님에게 시나리오에 관한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받았다. 계속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오늘에야 책을 끝내고 이렇게 정리를 해 본다.

시나리오는 '만약 ~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예측이나 비전과는 다른데, 비전은 위험을 안보이게 숨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면 시나리오는 위험을 드러냄으로써 위험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결국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각하는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법, 원칙, 도구, 틀 등이 필요한데 바로 이 중 하나의 틀이 TAIDA이다.

- Tracking : 변화, 위험, 기회의 징후를 추적
- Analysing : 추적결과를 분석하고, 복수의 시나리오들을 작성
- Imaging : 작성된 시나리오들 가운데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을 가려내고,
                바람직한 미래모습의 비전을 만들어냄
- Deciding : 각 시나리오로 파악된 정보들을 평가하고, 선택할만한 정보와 전략을 가려냄
- Acting :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첫번째 조처를 취하며 행동의 결과를 관찰
결국 두뇌를 이리저리 잘 이용하여 사고의 도구를 갖추고 여러 관점/시점/차원에서 생각을 해야한다는 점인데,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그러나 여전히 실현 가능성 높은 스토리를 만들어 풀어낼 것이 중요하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현재의 우리 수준의 사고에 의해 생겨난 문제들은 그와 같은 수준의 사고에 의해서는 풀리지 않는다." 항상 어린아이와 같이 Why, Why, Why 할 것.

아쉬운 점은 여러가지 Frame들이 많이 소개되긴 하였으나, 고객사가 밝히길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Case가 거의 없다. Case 없는 전략서적 - 또 하나의 따분한 말장난인 것 같아 머릿속에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단 하나의 Frame이라도 온전히 내 것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마츠 린드그렌, 한스 반드홀드 지음(2005) / 이주명 옮김
필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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