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호랭Horang 2009. 5. 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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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서의 어떤 사원(참고로 남자)은 이 이야기를 듣고는 "주인아(손예진) 재수꽃다발"이라고 했다.
음...그리고... 내가 생각해도 재수꽃다발 맞다.

여자가 두명의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 스토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여권신장이라든지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인아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여자보다 성역할에 충실한 완벽한 아내이다.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애교에 더해, 못 만드는 요리가 없고 집안일도 남편에게 보채지 않고 뚝딱 해치워내며 시부모님에게도 만점 며느리이다. 게다가 요즘 최고의 내조라는 맞벌이까지.

조강지처에서 일편단심을 분리해낸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담하고 묘한 조합.

손예진을 좋아하지만, 책에서 읽은 주인아 보다 너무 요부스러운 이미지가 강조된 것 같아 감점. 독점적 사랑이나 결혼제도의 통념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원작의 의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아내의 이중결혼"이라는 엄청난 무게의 사건을 수용해가는 노덕훈(김주혁)의 심리 변화가 오히려 흥미롭다. 
주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소설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감독 : 정윤수(2008) / 원작 : 박현욱
주연 : 김주혁,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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