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온천로드] 일본 토치기현 키누가와온천(鬼怒川温泉)

호랭Horang 2020. 12. 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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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日光)는 일본여행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동네일 겁니다. 

수려한 자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물론 일본인도 많이 찾는 곳이지만, 다른 관광지에 비해 서양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론리플래닛에 자세히 나와있는 걸까요? 아무튼 닛코는 엄청나게 유명한 곳이지요. 

그리고 바로 그 인근에 키누가와 온천이 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신다고요? 그런데 온천도 좋아하세요? 그럼 딱이네요. 닛코와 키누가와를 함께 다녀오면 됩니다. 이 두 곳을 여유 있게 다녀오시려면, 2박 3일 이상의 일정이 필요하구요. 핵심(?)만 보고 오겠다 싶으면 빡세게 1박 2일도 가능합니다.

아침 일찍 닛코에 도착해서 열심히 둘러보고 잠은 키누가와온천에서 자고 다음날 키누가와 둘러보고 돌아가면 되겠죠? 그렇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을 겁니다. 

오늘은 '온천로드' 시리즈니까 키누가와 온천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할게요. 닛코는 다음에...

 

 

기누가와온센 역

★★★★☆ · 기차역 · 기누가와온센 오하라

www.google.co.jp

이곳 키누가와온천은 원래 다이묘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승려들 밖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닛코에 참배를 하러 와서 인근의 키누가와 온천에서 피곤을 풀곤 했다는데 그게 높은 놈들만 몸을 담글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젠 누구나 이용하는 유명한 온천이 된 거죠. 규모도 어마어마해서 도쿄 인근에서 아타미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갈 정도라고 할까요?

그럼 동네 구경부터 해볼까요?

키누가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도깨비 계단

가운데 강이 흐르고 그 양옆으로 호텔 및 료칸이 수두룩한 곳입니다. 도대체 이 많은 호텔에 묵는 사람들이 다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어디 특별히 가지 않더라도, 산책만으로도 너무 훌륭한 곳입니다. 청정하고 맑은 느낌이 가득한 동네거든요. 날씨가 좋은 관계로 로프웨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 봅니다. 

1. 오사루노야마(おさるの山) : 원숭이산

동네 산책을 하다가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갔지만, 사실 산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어요. 

로프웨이에서 대기
전망이 좋습니다. 아래쪽엔 호텔들이 보이네요

 

이름이 원숭이 산이라서 일부러 모아 가둬놓은 건지... 원숭이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원래 동물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공간인 것 같아서요. 저리 훤한 산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데 좁은 철창 안에 갇혀서 관광객들의 간식을 기다리는 원숭이들의 모습은, 참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인간을 대표해서 사과한다 원숭이야

 

하지만 숲 속 산책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보는 곳마다 초록초록 하고, 발 닿는 곳마다 자연자연 합니다.

 

 

기누가와온센산로쿠

★★★★☆ · 곤돌라 리프트 승강장 · 기누가와온센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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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키누가와 라인 쿠다리(鬼怒川ライン下り)

키누가와 갔는데 이거 안 타면 섭섭합니다. 옛날 목선을 타고 급류타기?까지는 아니지만, 다소 거친 강을 구경하면서 내려가는 건데요, 재미있습니다. 약간 비싸지만 볼 것도 많고 약간의 스릴도 있고, 또 배에서 보는 자연은 걷는 자연과 또 다른 느낌이라 추천드리고 싶네요.

한 배에 너무 많이 타야하는게 불만
급류가 보이면...
배안에 비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ㅋㅋ
건너편 뱃사공은 베트남 분이신가...

 

타는 곳 링크 걸어드릴게요. 어디 묵으시던 역에서 멀지 않아 가기 쉬운 곳입니다. 참고로 로프웨이와 배를 함께 이용하실 분들은 할인이 되니 한꺼번에 사시는 게 좋겠네요.

 

Kinugawa line down

★★★★☆ · 유람선여행사 · 1414番地 Kinugawaonsen O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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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워낙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숙박업소가 너무 많아서 어딜 추천드리기는 그렇네요. 저도 두 번 정도밖에 가보지 못했고, 대부분 대형 호텔이 많아서 온천 사진도 못 찍거든요. 아쉬운 마음에 홈페이지에서 몇 장 퍼와서 보여드립니다. 

 

도쿄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자연이 너무 훌륭한 곳이라, 문득문득 생각나는 곳입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후에 이 동네로 이사(장기투숙)를 할까도 생각한 적 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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