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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65

사랑하기 좋은 계절

날씨가 느무느무 좋다. 햇볕은 따뜻,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살랑살랑... 참, 오늘은 "쓩쓩~"이었지만. 원래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제목은 강혜정과 타블로의 결혼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각한 것이었는데, 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 계속 미루고 있다가 오늘 딴 얘기와 버무려 걍 써버린다. (요즘 옴니버스형 포스팅이 계속되네. -.-;) 남의 커플들을 보면서 어울리네 안어울리네, 누가 아깝네 모자라네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오지랖이다. 그럼에도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커플이 있다. 너무 행복해 보이는 나머지 '전에 만났던 사람과는 잘 안 어울렸던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예를 들면 위에서 이야기한 강혜정의 경우가 그렇다. 그녀의 옛날 남친도 참 매력있는 분이셨지만, 지금..

쓰다 2009.10.09

[TV] 일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추천 일본 TV방송

일본에 갔을 때, 처음엔 TV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TV를 구입하지 않았었습니다. TV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지만, 일단 회사에서 매일 보이는 TV가 PDP, LCD같은 Flat Panel TV이다보니 눈만 높아져(?) 뚱뚱한 브라운관 TV에는 아무래도 눈이 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싸더라도 말이지요. 그래서 LCD TV를 중고로 구입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한동안 TV를 사지 않은 채 중고 가전상과 인터넷을 수소문 했습니다만, 역시 마음에 드는 녀석은 없더군요. 그러면서 2개월이 지났습니다. "일본어를, 일본문화를 공부하러 와서 TV조차 없이 산다는 것이 말이 되냐"는 주재원 선배님의 따끔한 질책을 듣고나서야, 아... 내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 들더군요. 큰 ..

쓰다 2009.09.24

Korea is gay

2PM의 재범이 한국을 떠난지 일주일이 되었다. 4년동안의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어렵게 꿈을 쫓아왔던 그는 이 일이 터진지 4일만에 "요즘 대세"라 불리웠던 2PM을 탈퇴하고 쫓겨나듯 한국을 떠나야 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애국심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된 또 하나의 광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또야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집단 폭력성과 불감증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1987년생인 재범은 2005년에 18세, 우리나라로 치면 고3 또는 대학 신입생의 나이였다. 대한민국은 모국이긴 했지만, 한국말도 서툴었고 한국이라는 환경은 그에게 낯선 것이었다. 그런 낯선 곳에 와서 불투명한 미래를 기대하며 연습생으로서 살아가기가 과연 녹록했을까. 그런 철없던 어린 아이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쓰다 2009.09.14

오늘, 혹은 오늘이 아닐지도.

가장 외로운 날엔 -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 없이 사심 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

쓰다 2009.04.25

나라와 국민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이 한몸 바치리다

PD수첩 김보슬 PD가 "결혼을 나흘 앞두고" 체포되었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렸고, 그 사진은 방방곡곡 또 퍼져나갔다. 왜 우는가? 공권력의 만행을 폭로하기 위해서? 언론의 탄압 앞에 맞서기 위해서? 아니다. 그녀는 연기를 하고 있다. 그게 아니면 착각을 하고 있다. 온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광우병 파동. 그녀는 그 집단 광기를 생산해내고 그 안에 사람들을 밀어낸 장본인 중 한사람이다. 쇠고기 수입을 반대할 수도 있지 않냐고? 지당하다. 우리나라는 자신의 의견을 자신있게 개진할 수 있는 민주국가이다. 그러나 PD수첩이 만들어낸 "미국산소=광우병"의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렬했던 나머지, 그 사이비종교적인 패닉 상태 앞에서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었다. 촛불시위..

쓰다 2009.04.16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푸시킨은 말했다지만, 하지말라고 해서 쉽게 하지 않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삶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사람이 나를 속이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렇다고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게 외롭고 힘든 일이라는 것이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아이러니.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느낌(?)으로 살아가서인지 거창한 미래의 목표라든지 소원 같은 건 별로 떠오르지 않지만, 제발 단 한가지의 소원이 있다면 그저 죽는 그 순간 직전에는 제발 즐거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 깔깔깔 웃다가 눈감을 수 있는 것...

쓰다 2009.02.06

잘하고 싶다

말을 잘 했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싶은 말을 오해없이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을 잘 설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에게 위로의 말이나 용기, 희망까지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연애를 잘 했으면 좋겠다. 잘해주지 못해서 끝나고 난 후 아쉬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참고 양보하고 잘해주어서 끝나고 난 후 억울해하거나 상대를 원망하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행복하게 연애하고 사랑하고 "끝나고 난 후"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일을 잘 했으면 좋겠다. 샐러리맨이지만 사장처럼 일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이 있으면 좋겠고, 내가 하는 일의 보람을 내 삶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열정과 에너지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면 더욱 ..

쓰다 2008.11.21

융드옥정 여사의 화법

하하 어머니, 융드옥정 여사를 아는가. 바로 이 분↓ 김옥정 여사가 엄청 웃기다는 얘기를 그동안 많이 들어온 터라 기대가 컸는데, 지난 주 무한도전에서 융드옥정 여사의 얼굴을 처음 볼 수 있었다. 융드옥정 여사는 듣던 바대로 정말 유머가 넘치는 분이었다. 유머도 유머지만 융드옥정 여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그녀의 화법이었다. 당황하지 않으면서 자기 페이스대로 상황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여유, 웃기려고 노력하지만 망가지지 않는 한결같은 우아함,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흥분하지 않고 자기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잊어버리지 않는 침착함을 보고 나는 적잖이 놀랐다. 싸인을 하면서 시간을 오래 끄는 자신에게 하하가 짜증을 내자 여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상꼬맹이, 조금만 참아줘~ 인내가 필요하지." 더불어 옆에 ..

쓰다 2008.02.05

2007년, 한 해를 보내다

(며칠 전에 썼던 글을 다시 수정하여 올림) 잠이 안와서 싸이월드에 들어갔다가 오랜만에 방명록에 남겨진 옛날 글들을 읽었다. 2004년 3월에 내 싸이 미니홈피를 방문한 은진언니와 문성환이 "왜 3년이 빨리 지나라고 하는거냐?"는 질문을 남겨놓았다. 맞다, 아마도 그 때 내 미니홈피 제목은 빨리 삼년이 지나면 좋겠다... 뭐 이런 류의 것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3년이 지나면 답답하고 힘겨웠던 20대가 끝나고 기다리던 서른이 되기 때문이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건대 2004년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정말 힘든 해였다. 어디가서 점이나 운세를 본 적은 없지만, 나 자체적으로 2003년, 2004년, 2005년을 삼재(三災)로 규정하고 그 중의 으뜸인 중앙을 2004년으로 정했던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공교롭..

쓰다 20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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