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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을 때는 대충대충, 막상 없어지고 나면 그제서야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도대체 한 두 번이던가.
특히 가족들에게는 평소에 더 무딘 것이 사실이다.
성테레사님의 말처럼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과 같은 여정에서
어머니, 아버지, 동생, 누나, 언니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며
같은 집에서 같이 먹고 자고 소꿉장난하듯 함께 사는 사람들.
항상 옆에 있을 것만 같이 느껴져서, 아니 옆에 있는 것이 너무 당연해서
옆에 있다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더 많은 사람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보면서
나는 이 작가와도 참으로 닮은 구석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난 정말 잘 했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최인호는 성격이 살갑지도 못해서 어머니께 섭섭한 소리를 종종한다.
그렇다고 그가 또 때려죽일 불효막심한 아들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성격 강한 어머니의 둘째 아들로서 나름대로 할 도리 다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 시간이 지나도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고
안타까움도 많이 남고, "할 도리"를 다한것이 아니라는 반성도 되고...
이런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짠하게 한다.
그는 말한다.
"나는 비겁하게도 어머니를 볼 수 없고,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감옥에 가둬두고,
좋은 옷 입히고 매끼 고기반찬에 맛있는 식사를 드리고 있는데
무슨 불평이 많은가, 하고 산 채로 고려장시키는 고문으로
어머니를 서서히 죽이고 있었던 형리(刑吏)였던 것이다"
오늘은 나도 오랜만에 엄마한테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벌써 너무 밤이 늦어 버렸다.
에잉~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 2004, 여백
최인호 지음, 구본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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