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책] 연금술사

호랭Horang 2004. 8. 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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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가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촌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아래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가로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지 아니하시나이까 저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가래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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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인 산티아고가 자신의 꿈을 찾아나서는 여정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경험한 수많은 일들, 그리고 느끼고 깨달은 많은 생각들에 관한 이야기.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며, 어떤 사람이 막상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실상 이 모든 것들은 삶의 "표지"이며, 이미 그렇게 될 일이라는 것이다. 끊임없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보물이 무엇인지, 나의 자아의 신화가 어떤 것인지 깨닫는 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연금술이다.

정신병원에 세 번이나 입원했던 청소년기, 히피 문화에 심취했던 청년기, 그리고 브라질 군사정권에 의해 두 번이나 수감생활을 하고 불혹의 나이가 되어 이 책 <연금술사>를 통해 자아의 연금술을 그려내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선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인생여정이 지금의 그를 만들기 위한 삶의 표지이며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 중의 일부였던 것처럼 말이다.

살면서 항상 궁금해하던 것이 있다.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달란트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계속되는 의문이지만 솔직히 예전처럼 이 의문에 대해 갈구하고 고민하지 않는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나서다가 지쳐 중간에 그만 두는 팝콘 장수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 나에게 지금 이 책을 읽게 하신 것도 주님께서 나를 위해 마련한 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동안 계속 하게 되었다. 아무 거나 열심히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온 우주 만물의 자아의 신화는 다 별개의 것이며 "그렇게 될 일(마크툽)"이기 때문이다. 연금술사처럼 납으로 금을 만드는 것이 산티아고의 자아의 신화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주님께서 나에게 예정하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온 마음을 다해 주님 계획하신 대로 이룰 수 있기를.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거야.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곧 우주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때문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자신의 보물을 찾아가는데 지치고 힘들어진 모든 이들에게 추천.

파울로 코엘료 지음 /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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