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일드 <프로포즈 대작전>

호랭Horang 2010. 5. 14. 00:30
반응형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해 온 친구, 늘 옆에 있었고 너무 익숙해서 새삼스레 고백하는 것이 더 어색했던 친구 레이(나가사와마사미)가 오늘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후회하고 또 후회하지만, 결혼식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서 축사까지 부탁받은 마당에 켄(야마삐)은 더이상 무엇을 또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켄은 우연한 기회로 과거로 타임슬립을 해서 과거를 하나씩 바꿔갈 수 있게 된다. 
켄은 사진 속 레이의 어두웠던 얼굴을 웃게 만들어주려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 야마삐 달리는 거 브래드피트만큼은 아니지만 쫌 멋짐. 달리는 거 멋있기 쉽지 않은데. - 시간을 되돌려 자신의 사랑을 힘껏 전하려고 해보지만 결과는 늘 그대로이다. 그래도 시간을 돌리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그 공간에 가면서 알게 된다. 
왜 소중한 것은 옆에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는 걸까. 

이렇게 10번 정도 - 일본드라마는 보통 10~11부작이다 - 숨이 턱까지 차도록 달리고 나면 마지막회 정도에서는 결혼식장에서 레이 옆에 서있는 사람이 켄으로 바뀌는 스토리겠지...하고 막연히 기대했던 내게 뜻밖의 선물을 준 <프로포즈 대작전>. 스페셜편도 꼭 이어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현실적이지만 유치하지 않으며 따뜻하고 행복한 이야기이다. 영화 <나비효과>의 유쾌한 버전이랄까. 특히 과거에 대한 시선을 쉽게 거두지 못하는 나같은 과거지향적(?) 인간에게 있어서 이런 주제는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판타지이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다시 되찾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일까. 사람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모양은 다 그런게 아닐런지, 역시 인생이란 건 드라마 속이라도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은 거라고...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야 시간이 지난 다음 후회하지 않는다는 진리는 이제 새삼스레 말로 하기엔 너무 진부해졌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꼭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기에 우리는 늘 꿈을 꾸나보다.

※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약점은 제목! 정말 손대고 싶지 않게 만드는 유치한 제목으로 이제껏 나의 레이더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던 전형적인 멸치 스타일의 남주 야마삐! 그의 귀여운 반전 매력을 재발견했다. 근데 괜히 재발견해서 피곤해졌다. 다른 드라마까지 찾아서 보고 있다. 자야되는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