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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요즘 옥탑방 고양이라는 드라마가 장안의 화제이다. 나도 조금 늦긴 했지만 이번 주부터 첨으로 옥탑방 고양이를 보기 시작했다. (그저께 밤엔 혼전동거를 주제로 심야토론까지 하던데 공중파에서 이런 주제를 공론화하는 걸 보면 참 먼가 달라지긴 달라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옥탑방 고양이의 매력은 등장인물들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심리상태를 잘 그려내는데 있다. 기존의 사랑 드라마는 남녀가 어찌나 운명적으로들 만나고 어찌나 서로한테 잘들하는지...그리워서 죽고 못살고...가끔씩 등장하는 갈등이라고는 항상 부모님의 반대 혹은 때때로 방해꾼의 출현으로 빚어진 오해. (ㅡ..ㅡ) 그렇지만 사실 남녀가 만나서 그렇게 좋아 지낼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옥탑방 고양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서로 섭섭하게 느낄 수 있고, ..

보다 2003.07.02

사람 2 (부제 : 고릴라이론)

가령 고릴라 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무도 감히 그 사람 앞에서 고릴라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다가 "오홋 너 얼굴이 고릴라 닮았다~우헤헤헤"라고 했다가는 뼈도 못추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예쁘고 귀여운 사람에게 "고릴라같이 생긴 게!"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그것이 당연히 농담인 줄 알고 웃으면서 받아넘길 것이다. 상대방에게 어떤 농담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그것과 심각하게 관계되어 있지 않을 때, 혹은 그러한 상황이 상상 속에서라도 절대 일어나기 어려운 일일 때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있어서 상호간의 인식이 다를 수 있다는데 있다. 근래에 뜨아한 일이 조금 있었다. 고릴라 이론의 철석같은 신봉자인 나는, ..

쓰다 2003.06.17

사람 1 (부제: 섬)

사람이 참으로 좋고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시달린다는 느낌이 들어 사람이 참으로 부담스러워 질 때가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인간관계 이론 중에 인간관계의 거리에 관한 '섬이론'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고 하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는데 그 섬이 때로는 커지기도 하고 때로는 작아지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그 섬이 너무너무 과도하게 커지면 태산이 되어 서로의 마음은 커녕 서로의 얼굴조차 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반대로 그 섬이 작아지면 징검다리가 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새롭게 다시 드는 생각은, 그 섬이 징검다리가 되어 서로 건너갈 수 있게 되어도 건너가지는 말자... 하는 생각입니다. 그냥 상대방의 섬은 떨..

쓰다 200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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