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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영국 로맨틱 코미디 을 리메이크한 영화. 원작도 보고싶긴 하지만 이병헌이 역할을 너무나 잘 소화해줘서 아쉬움은 전혀 없다. 큰 기대하지 않고 들어갔다가 대박난 영화. Don't be serious.인생이 왜 어려운 줄 아는가.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생이 왜 재미있는 줄 아는가.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감독 : 장현수/2004 (걸어서 하늘까지, 게임의 법칙, Born to kill)주연 : 이병헌, 최지우, 김효진, 추상미

보다 2004.09.16

[책] 11분

성을 통한 사랑의 완성을 이야기하는 책. 창녀의 눈으로 이야기하나 천박하지 않으며 여자의 눈으로 이야기하나 나약하지 않으며 스물 세살의 눈으로 이야기하나 유치하지 않은. 주의점 ☞ 아름다운 사랑을 "혼자" 꿈꾸는 사람 → 강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 → 필독!!! 최소 3회독. 한창 깨가 쏟아지는 사람 → 읽던지 말던지.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사람 → 절대 읽지 말것!!!!! Paulo Coelho 지음, 이상해 옮김 문학동네, 2004

읽다 2004.08.12

[책] 연금술사

『 저희가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촌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아래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가로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지 아니하시나이까 저를 명하사 나를 도와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가래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38-42) 』 양치기인 산티아고가 자신의 꿈을 찾아나서는 여정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경험한 수많은 일들, 그리고 느끼고 깨달은 많은 생각들에 관한 이야기...

읽다 2004.08.02

[전시] 색채의 마술사 Chagall 展

Marc Chagall (1887~1985) 98세의 오랜 삶을 통해 동심으로부터 무용과 꿈, 그리고 성경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그는 피카소가 말한 것처럼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로 추앙받는 작가.........라고 한다. 그림은 잘 모른다. 복잡한 미술사조며, 작품 의도며 뭐가 뭔지 잘 모른다. 그러면서도 그림이 좋은 이유는, 그들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 -그것이 행복이든 고통이든간에- 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샤갈전은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던 차였는데, 영화 시작 시간이 애매하여 마침 기회가 닿아 근처에 있던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날씨가 엄청엄청 더웠지만..

보다 2004.08.01

[책] 나무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 모음집. 그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엉뚱하면서도 (사실 그 중 몇 개는 경악에 가까운 것들도 있음을 인정) 유쾌하고 때로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짧은 호흡과 빠른 전개가 맘에 드는 작품. 더불어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내가 상상하는 것들을 소설로 쓰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베르나르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2003)

읽다 2004.08.01

[영화] Love affair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려운 것은 원하는 것을 얻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얻은 후에도 계속 그것을 원하는 일이다." 오랫만에 올리는 영화 후기다. 아우~ 즐거워 ^^ (자.. 먼저 volume up) Love Affair는 고전적인 로맨틱 러브스토리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약혼자가 있는 두 남녀 마이크(워런비티)와 테리(아네트베닝)는 비행기 불시착으로 2박 3일을 섬에서 함께 보내고 난 뒤,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날 약속을 하지만 - 약속장소는 물론 로맨틱 드라마 속 고전 중의 고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 둘 중 하나가 사고를 당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서로를 그리워만 하다가,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 날 우연한 기회에 재회하게 되..

보다 2004.08.01

[영화] I, Robot

제목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되는가? 그래도 영화는 정말 정말 재밌다. 유치할 거라는 편견은 일치감치 둘둘 말아 넣어주시길. 이 영화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야기라고 하니 일단은 SF로서의 호기심이 약간 더 유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사실을 영화를 본 다음에 알게 되긴 했다.) 2035년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영화의 배경 군데군데에서 특히 스푸너(윌 스미스) 형사의 주변에서는 과도하게 인간적이고 다소 구식적인(?) 요소들이 보여진다. 스푸너 형사의 주변 중 2035년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우디의 컨셉카 정도...? 어쨌든 이 영화의 매력은 그것이다. 로봇의 이야기지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성 -인간적인 감성이 아니라 "인간적 이성"임을 다시 한 번 강조- 이 녹아있기 때..

보다 2004.08.01

<칼의 노래> 이순신,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칼의 노래는 매우 특이한 책이다. 여기에서 특이하다 함은... 일반적으로 소설이라는 문학은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유별난 애정이 없이도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혀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어서 자연스럽게 끝까지 읽게 되었다기보다는,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작가의 해석방법, 강함과 섬세함이 혼재된 독특한 문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 끝장을 보게 한 책이다. 오히려 실상은 전혀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는 글이었다. 작가 김훈은 한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미학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는데. (한국소설은 그 단어의 미묘함 때문에 영역할 때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니, 김훈의 문장을 다른 나라 말로 제대로 옮길 수 ..

읽다 2004.07.04

[영화] Troy

감독 : 볼프강 피터슨 (2004) 주연 : 브래드 피트, 피터 오툴, 올란도 블룸, 에릭 바나, 다이안 크루거 트로이... 지난 주에 봤다. 사실 가볍고 발랄한 것을 보고싶은 기분이었다. 예를 들면, 옹박이나 홍반장, 아라한같은. 옹박이나 홍반장, 아라한 등등은 이미 극장에서 자취를 볼 수 없었고 시간대가 맞는 것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트로이를 보기로 했다. 근데 영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무겁지 않았다. 한마디로 평하자면 → 일리아드를 이 따위로 만들어 놓다니! 나름대로 돈을 많이 들인 영화인 것 같긴 하지만, 트로이 전쟁의 엄청난 규모와 수많은 사건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었던 듯. 가장 멋있었던 장면은.. 말 안해도 알겠지만... 흐흐흐 브래드피트... 특히 뛰는 모습. 칼루이스 아닌 다음에야 ..

보다 2004.06.19

경험되지 않는 것

『 ... 임진년의 싸움은 힘겨웠고 정유년의 싸움은 다급했다. 모든 싸움에 대한 기억은 늘 막연하고 몽롱했다. 싸움은 싸움마다 개별적인 것이어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때마다 그 싸움이 나에게는 모두 첫번째 싸움이었다. 지금 명량 싸움에 대한 기억도 꿈속처럼 흐릿하다. 닥쳐올 싸움은 지나간 모든 싸움과 전혀 다른 낯선 싸움이었다. 싸움은 싸울수록 경험되지 않았고, 지나간 모든 싸움은 닥쳐올 모든 싸움 앞에서 무효였다... 』 요즘 읽고 있는 김훈의 중 일부이다. 무수한 싸움을 경험한 이순신이지만 그에게도 싸움은 항상 새로운 것이었으며, 경험되지 않은 첫번째였다. 비단 저 이야기가 싸움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일이지만 받아들이는 내가 달라지고 그때 그때 마다의 ..

쓰다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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