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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당시 청의 대군이 둘러싼 남한산성 안에 갇혀 있던 인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과 삶의 영원성이 치욕을 덮어줄 것이라는 주화파 최명길의 다툼 속에 갇힌 무력한 인조에게 삶은 그야말로 치욕을 견디는 나날일 뿐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370년 전의 치욕의 역사를 읽는 나도 가슴이 답답해질진대, 그 치욕을 몸으로 견뎌내야만 했던 사람들의 무참함은 어떠했을까.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다."
너는 어느 쪽이냐는 최명길의 질문에 "나는 아무 쪽도 아니오. 나는 다만 다가오는 적을 잡는 초병이오."라고 대답한 수어사 이시백의 입을 통해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더렵혀지는' 인간들이, 송파나루를 건너주던 뱃사공이, 대장장이 서날쇠가, 그리고 주리고 고통받았던 민초들이 진정 아름다웠음을 말한다.
김훈, 2007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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