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불편한 현실, 그리고 독설 <싱글도 습관이다>

호랭Horang 2010. 1. 3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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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배 지음 / 나무 수

사실 이 책의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했다. "야, 너 이런 책도 읽냐?" 이런 핍박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 쵸큼 부끄럽기도 해서였다. 주목받지 못할 위치에 몰래 꽂혀있던 이 책을 발견한 내 동생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책을 구해오는 것이냐며 어이없어 하기도 했다. 음... 물론 내가 굳이 이런 책을 열심히 "구해서"까지 보는 편은 아니고(움찔움찔), 언젠가 신문에서 본 북리뷰가 기억에 남아 읽게 된 것 뿐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겠다.

이런 구차한 변명을 해야하는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리뷰를 올리는 것은, 아직까지 싱글인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춘남녀들에게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 물론 내용 중에는 정말 어이없고 짜증나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외국인/이혼남/연하남은 허를 찌르는 틈새시장이다.』 아, 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번 정도는 진지하게 읽어볼 만한 매력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깜짝깜짝 놀라서 방안을 두리번 거렸다. 내 방에 카메라 단 줄 알았다. 마치 트루먼쇼의 트루먼이 된 기분이랄까.

연애나 결혼을 떠나서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반성을 하게 한다. 타성에 젖은 삶을, 관계에 게으른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비단 남녀관계에만 해당되는 구호는 아님이 분명하다. 사람을 보는 눈을 바꾸고, 연락하고 대화하는 습관을 바꾸고, 화내고 기뻐하는 계기를 바꾸고, 먼저 다가가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지당하신 말씀이다.  

일곱살 된 친구아들 정민에게 어떤 선물을 사주면 이 고모의 얼굴을 잊지않고 좋아할까, 라는 내 질문에 "너는 지금 유치원생에게 어떻게 관심을 끌까 고민할 때가 아니라 30대 남자에게 어떻게 관심을 끌까에 대해서나 고민하라" 했던 정민 아빠의 충고가 유난히 잊혀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버린 불편한 현실을 일깨웠기 때문이리라.
진주의 노래처럼 ♬난 괜찮아, 난 괜찮아~를 외치고 있지만, 나는 언제까지 정말 괜찮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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