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한 외로운 사람의 아주 특별한 기록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호랭Horang 2010. 1. 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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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지음 / 키이스트, 시드페이퍼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그는 말한다. 일본에서의 어느 기자회견 중 "추천해주고 싶은 한국의 여행지나 명소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는데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부끄러웠지만 아는 것이 없었다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허락되지 않은 곳을 직접 보고 배우고 경험하고 온 사람의 아주 특별한 기록이다. 

국내에서는 배용준의 행보를 탐탁치않게 바라보는 눈도 많지만, 일본에서의 그의 입지는 사실 상상 그 이상이다. '아줌마들에게 인기 많은 유명 연예인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은 완벽하게 틀렸다. 그로 인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 전체가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 사는 동안 욘사마에게 감사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사실 돈을 벌기 위해 책을 쓴 것이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아니면 최소한 좀 더 접근하기 쉬운 대중적인 곳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의 어깨에 놓여진 부담을 읽을 수 있었다. 본인의 경박함과 지식의 얄팍함으로 한국문화가 잘못 알려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한사람의 인기 연예인이 아닌 한류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것을 알리고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를 외롭고 힘들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는 우리 문화의 깊이와 고급스러움, 원칙, 정성을 선택했다. 소수의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문화라 할지라도 그것이 다수에 의해 읽혀 알려지고 관심이 환기되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꿈이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도처럼 책도 무척이나 정성껏 만든 느낌이 든다. 단아한 표지, 질리지 않는 정갈한 사진들... 배용준의 팬으로서 초판 1쇄본 사수(!)를 위해 책이 나오자마자 주문했다. 오타를 수정한다는 정오표가 책사이에 한 장 끼워져 있었는데 그 작은 종이마저도 얼마나 깔끔하던지.

그렇지만 배용준이기에갈 수 있었던 대가들의 작업장을 들여다보면서 위화감 내지는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가 진정 소통을 꿈꾸었다면, 조금 더 쉽고 서민적이고 가까운 것들을 먼저 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은 고급스러운 것에만 있지 않으므로. 『일상의 단순함이 큰 의미를 줄 수 있듯이, 매일 차려먹는 단순하고 소박한 가정식이 내 활력의 근본이 되었다.』는 그의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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