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아뇨 안 외워봤고 못 외울 것 같습니다

호랭Horang 2017. 9. 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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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 위즈덤하우스 / 2017


대학교 때 중국어를 공부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중국어가 지금처럼 필수 언어(?)로 유행하지 않았을 시절이라, 중국어를 배운다고 하면 다들 "왜?" 하는 반응들이었다. 내 대답은 "그냥", "재미로" 아니면 "일생에 몇 번은 중국 여행갈 일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이 대답은 사실이었다.


김민식 PD는 나이 마흔이 넘어 일본어를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여행 중에는 스페인어를 암송했다. 지금은 중국어 회화책을 외우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영어공부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는 습관과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 하다. 특히 저자가 미국 연수 간 셈 치고 방학을 보냈던 대목에서는 정말 놀라움을 넘어서 처절함마저 느껴졌다. 완벽한 정신 승리라고나 할까. 


저의 경쟁상대는 어제의 나입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매일 책을 읽어 어제보다 조금 더 생각이 깊어지기를 바라고, 매일 글을 쓰면서 매일 생각이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랍니다. 하루하루의 노력이 수십 년의 세월로 쌓여 언젠가는 내 삶이 더욱 즐거워지는 것, 그게 나의 꿈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하자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이나, 어떻게 보면 과연 독자중 몇 명이나 이 방법을 실행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어학 공부에 평균 이상의 관심을 가진 나로서도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은 이 책을 다 읽고 어제부터 따라하기로 결심했는데, 오늘 당장 안외우고 이러고 있다.) 

저자는 누가 뭐래도 취미가 영어회화인 사람으로 인정! 




다시 나의 중국어 공부 얘기로 돌아가면,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지나 티벳 여행 갔을때 정말 뜻하지 않게 잘 써먹었다. 과일도 사고, 옷도 사고, 인력거를 탈 때 일행을 대표해 흥정도 했다. (물론 말이 좋아 흥정이지, 두명? 두명에 두명 더! 콜? 뭐 이런 수준...ㅋㅋㅋㅋㅋ) 오호~ 자전거 타기 같은건가? 배운지 10년인데도 안 까먹는 건가? 여기에서 너무 큰 자신감을 얻은 탓일까. 재작년 윈난을 호기롭게 자유 여행으로 가서 현지 여행사를 접촉했다가 개 망했다. 언어는 물론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근육처럼 매일 훈련하지 않으면 택도 없다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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